2018/10/23(2)
-
상처, 그 행운의 액땜
상처, 그 행운의 액땜NaCl누나와 두 조카 딸, 동생 내외와 두 조카 딸,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매형을 제외한 아홉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삼겹살을 조용히 구워 먹는 수요일 저녁, 별안간 내 옆에 앉아 오물오물 먹던 동생의 막내 딸 네 살 짜리 제시카의 입에서 쿵하고 소리가 났다. 그 작은 손이 입을 막고 있다. 몸을 앞 뒤로 흔들며 먹다가 얼굴 높이의 상에 입을 찧은 것이다.몸을 웅크리고 입을 막고 있을 뿐 신음소리조차 없다. 동생이 말하길, 제시카는 너무 아프면 아플수록 울지 않는다고 한다. 놀란것도 있지만 부끄러워서 그런단다. 이 상황에서 제시카의 할머니, 즉 나의 어머니가 처녀시절 추억담을 꺼내신다. 초등학생 때였을까? 교회학교 아동부 찬양대 연습을 하러 가는 언니들을 따라 교회에 갔다. 불행..
2018.10.23 -
마음 냄비
마음냄비 냄비에 물을 끓여 라면을 넣으면 따끈한 라면 한사발을 먹을 수가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 넣고 파와 버섯, 고추등을 넣어 끓이면 구수한 된장국을 먹을 수 있다. 내 마음이 냄비라면 이 마음에 무얼 넣어 끓일까. 오늘 나는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했는가. 어느날은 꿀꿀하고 어느날은 괴롭고 어느날은 상쾌하고 어느날은 즐겁다. 그것은 내 마음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가에 따라 나의 기분과 말과 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는 오감, 즉 눈, 코, 입, 귀, 촉을 통해 세상의 정보가 들어간다. 그리고 이 마음엔 예전에 경험했던 수 많은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서 언제고 다시 불러 올 수 있다. 과거의 정보와 현재 접하는 정보가 섞여 내 마음에 담기고 그 마음에 따라 나의 기분이 달라지고 말과 행..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