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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6

정신을 (살짝) 뒤집어 보다

 

 

정신병

 

이 단어가 기분 나쁜 이유는, 특히 이 병에 걸린 자가 더욱 기분 나쁜 이유는, 이 병에 걸리면 사회적으로 낙인(스티그마)이 찍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동기는 그동안 정신병에 더덕더덕 묻은 그 찐득찐득한 낙인을 조금이나마 긁어내어 상당 부분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풀기 위함이다.

 

먼저 정신병에 관하여 짚어보기 전에 정상인(Normal person)의 정의(Definition)를 알아본다. 사전을 뒤적일거 없이 필자 나름의 정의는 이렇다. 어떤 공동체 안에서 대다수가 상식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생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인지 가끔 상대방이 의외의 특이한 말과 행동을 할 때, "너 미쳤니?" 하고 상대방에게 주의(Caution)를 준다.

 

그 상대방의 이상한 말과 행동이 일정 기간동안 지속 될때에 정신의학계에서는 정신병자로 진단한다. 그 진단을 받은 정신병자가 정상인과 다른 것은 프레임(frame;わく; 와꾸; )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준틀(Reference frame; 관성틀)이다. 이 사회는 정상적 기준틀에 맞추어 돌아간다. 이 기준틀은 수학으로 말하면 1 + 1 = 2 이고 국문학으로 말하면 국어사전이다

 

수학에서 1 + 1 = 2 라는 지극히 기초적이고 정상적인 개념이 무너지면 미분 적분도 정신을 못 차린다. 그와같이 국문학의 국어사전이 예로 "아빠"라는 단어의 정의를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는 밥 하고 빨래하는 안사람. 이라 하면 이 세상의 모든 문학작품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그럼 살짝 맛이 간, 다른 말로 살짝 뒤틀린(틀이 어긋난) 수학적 개념과 그런 문학적 개념이 있을까?




 

굳이 써 본다면 허수(an imaginary number)와 시문학(poetry)를 들어 본다. 허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수 이지만 수학적 계산의 완성도를 위해 도입한 허구의 수이다. 그럼 시문학은 어떤가. 대체로 시는 엉뚱 할수록 기발하다면서 높은 점수를 준다. 시를 쓰는데 누구나 항상 그리 여겼던 개념이나 일상적 표현을 그럴듯하게 시의 형식으로 그대로 옮겼다면 독자들은 그 시를 싱겁게 넘어갈 것이다

 

물론 일상적 표현도 나름이다. 시가 일상적 표현을 담고 있어도 읽은 후엔 전혀 평범하지 않고 어떤 신선한 충격이 주어진다면 그 일상적 표현 속에 뒤틀린 암묵적 기발함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학의 허수와 문학의 시를 뒤틀린 비정상적 기준틀 안의 학문적 개념의 예로 든 것은 정신병이라는 질환도 정상적 사회 기준틀(main social reference frame)에서 살짝 벗어나 비정상적(소수의) 사회 기준틀 또는 개성적 생활 기준틀(minor social reference frame / individual unique living reference frame)안에서 생성되는 정신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그 두 개념과 성격상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정신병은 병리적으로 접근했을 때에만 병이지 인간정신의 다양한 프레임의 하나로 인식하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그 만큼 병리적인 차원을 넘어 인류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 인류의 정신적 영적 차원을 상승시키는데 없어서는 안 될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병을 그저 제거해야만 하는 암세포로 여길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 프레임에서 일탈되어 이상한, 아니 괴상하다 여겨지는 특이한 다른 프레임에 갇힌 사람의 정신을 통해 오히려 정상적 프래임에 갇힌 사람들의 오래 묵은 병리적 관성을 깨어 치료하는 양자치료(mutual treatment)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병은 정상적 사회 기준틀에서 볼 때 괴상하게 보여 매스로 도려내려 하는 것이지 오히려 그것은 정상적 사회 기준틀에 사는 정상인들의 오래 묵어 정상적으로 보일 뿐인 고질병을 도려내는 매스가 된다면 대다수의 정상인들의 기분은 불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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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6 [10:18 PM] 캐주얼 선데이

 

                                    짭짤한 시인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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