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는 아담이 하나님의 창조물인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장면이 나온다. 시인 김춘수 선생님의 에서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불렀을 때에 것이 꽃이 되었다고 한다.   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아담이 주위에 그저 뛰어 다니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하나님의 창조물에 의미가 주어진다. 사람이 만물 속에서 관찰하지 않고 이름을 지어 주지 않으면 시인 김춘수의 에서 말하듯 그저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안에 두신 이유는 어쩌면 몸짓에 지나지 않은 의미 없는 만물로 하여금 인간의 이성과 감성으로 이름을 얻고 의미를 부여 받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고도의 생각을 하고 언어생활을 하는 인간은 만물을 관찰하며 오랫동안 지식을 축적하며 문명을 건설해 왔다. 하나님이 만물에 심어 놓은 진리를 캐내며 발짝 발짝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불완전하고 위험하기 까지 하는 인간을 세상에 두신 까닭은 무엇일까?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오른다. 어린 아이가 자라나면서 언어를 배우고 철이 들어가듯 인류도 수천년간 온갖 전쟁을 치루고 복잡한 역사를 거치며 나은 세상을 가꾸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간다. 성장해 가는 인간은 고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환희를 느낀다.

 

 

인간의 그러한 변화무쌍함이 다양한 만물과 교류하며 이름을 짓고 의미를 부여함으로 세상은 아름다워 진다. 아무리 기가 막힌 세상이라도 인간과 같은 관찰자가 없다면 세상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창세기에 아담이 만물에 이름을 짓는 장면은 창조주 하나님으로서는 의미 있는 일이다. 창조물이 진정한 창조물이 되는 순간인 것이다.  창조주 자신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어쩌면 창조주의 아바타(?)라고 수도 있는 인간이 창조물의 특색을 끄집어 내어 이름을 지어줄 때에 창조주로서 흐뭇해 밖에 없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인간의 지적행위를 상징하고 우주만물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관찰하고 발견해 가는 인간의 탐험을 뜻한다. 인간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존재의 의미를 확보한다. 오래 전에 지은 글쓴이의 시로 글을 마무리 한다.

 

 

존재를 위한 존재

 

그저 있는 것은 존재가 아니다

설악산 꼭대기 흔들바위도 어느 등산객의 손에

흔들려야 비로소 존재하는

 

아무리 예쁜 꽃도 나비가 찾아와 주지 않고

주는 없으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그저 살다가 가는 또한

진정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지켜보며 가슴 조이는 분의 애탐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

2019. 6. 25

 

  

  1. 몰입의즐거움ㅇ 2020.04.26 21:15 신고

    존재를 위한 존재... 머리 엄청 굴려야 뭔 말인지 알뚱말뚱하네요. 대단한 표현력이시네요

  2. 몰입의즐거움님 안녕하세요? 처음 그 시를 쓸 때는 그런 의미를 생각지 않았는데 마지막 연을 시작하면서 불현듯 제 머릿속에 스쳐서 그대로 담아 냈답니다. 이런걸 영감이라고 하나봐요. 누구나 영감이 있는데 담아내지 않을 뿐이지요.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보고

 

 

청상과부인 어머니와 사는 어린 옥희라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1960년대 흑백 영화이다. 대충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옥희는 역시 과부인 친할머니와도 함께 산다. 어느 옥희 엄마의 죽은 남편의 친구가 옥희의 사랑방에 하숙을 들어오게 된다. 남자는 옥희를 매우 귀여워 주고 놀아준다. 옥희는 아저씨를 아빠와 같이 따르고 좋아한다.

 

옥희의 엄마는 애초부터 남자가 집에 들어설 때부터 부끄러워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엄마는 수절을 지키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며 산다. 하지만 시대 상황은 이미 과부가 재가해도 아무 흠이 되지 않는 시대였다. 오히려 수절을 지키는 것을 바보라고 정도 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옥희의 엄마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자신을 억누르며 하나로 족하다고 한다.

 

수개월이 흐르고 사랑방 손님은 드디어 옥희 어머니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쪽지에 적어 옥희를 시켜 그녀에게 전달한다. 그걸 읽은 옥희 엄마는 심장이 마구 뛰며 일이라도 듯이 어쩔 몰라 한다. 하지만 역시 속마음과는 다르게 거절을 한다. 거절 당한 사랑방 손님은 술에 취해 들어오고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옥희 엄마가 물을 건네자 아저씨는 그만 와락 옥희 엄마를 끌어 안는다. 그녀는 당황하며 품을 뿌리쳐 달아난다.

 

 

어느 사랑방 손님이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것으로 그들의 인연이 끝이 나는 알았다. 하지만 옥희가 산토끼 노래를 부르며 엄마에게 하는 말이 아저씨가 나중에 찾아 오겠다고 한다. 멀리 기차를 타고 떠나는 아저씨를 향해 모녀는 손을 흔든다.

 

청상과부인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 사이에 옥희라는 아이는 사이에 없어서는 안되는 매개체이다. 옥희라는 여자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랑방 손님은 또한 옥희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서서히 어쩌면 불현듯 오른다. 그에 못지 않게 옥희 엄마도 사랑방 손님에 대한 마음이 억제하면 억제할 수록 올랐을지 모른다.

 

이별의 장면으로 영화를 마무리 하지만 옥희가 아저씨의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어머니에게 전달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재회를 암시하는 해피엔딩이 되었다. 이별이라는 쌔드엔딩의 장면에 재회의 약속이라는 하나를 찍음으로써 영화를 보고 나서 흐믓한 기분을 느끼게 주었다.

 

영화는 역시 끝이 좋아야 한다. 글을 맺는 시간에도 영화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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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3

 

 

착각과 고지식

 

 

늦은 오후, 여자아이 둘과 할머니 그리고 아빠로 보이는 중년남자가 우리 옷수선 가게에 들어온다. 언니뻘 되는 여자아이가 탈의실로 들어가 드레스를 입어 보고 어머니는 핀으로 품을 찝고 나는 청바지 허리 줄이는 작업을 마저 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아빠로 보이는 사내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가더니 차를 타고 가버리는 것이다. 즉시 아차, 남자 손님들과 가족이 아니라 다른 손님이구나. 그래도 그렇지 내가 아무 없이 일하고 있다고 본인도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하나?

 

나는 어머니와 궁시렁 궁시렁 별난 손님 본다. 이러면서 일을 계속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다시 들어온다. 이미 아이손님은 갔고 남자가 하는 말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갔다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당신들이 나를 손님들과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같았어요!”

 

 

그렇게 생각했으면 나에게 말을 해서 나로 하여금 손님을 받도록 해야 하는데 남자손님은 아무 없이 가만히 있기만 했으니 나로선 남자가 가족일 거라는 착각을 밖에 없는게 아닌가? 빠릿빠릿한 한국사람보다는 뭔가 순진하고 고지식한 구석이 있는 미국사람이다.

 

앞으로는 동시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일행으로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 손님은 청바지에 집중하고 있는 나에게 걸기가 조심스러웠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된다. 게다가 급한 일이 있어 일부터 하고 다시 돌아 왔으니 손님을 별나다고 말한 취소한다. 넓은 미국땅, 그래서 사람까지 여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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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1

 

 

건물청소업 - 전기공사 - 우체국 - 치과기공 - 옷수선

 

위 직업들은 미국에서 26년간 살면서 했거나 하고 있는 직업이다. 이 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종사하고 있는 직업은 12년이 넘은 옷수선인데 미국사람들이 워낙 손재주가 없다보니 비교적 손재주 있는 한국사람들이 잘 하는 옷수선이 먹고 사는데 괜찮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옷수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자 머릿속은 다른 데 가 있다. 기술 좋으신 어머니가 함께 하시기에 유지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은연중 나는 불안하다. 나이 많으신 엄마가 언젠가 일을 못하시게 될거란 생각은 나를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 것은 글쓰기와 코딩을 좋아하는 내가 이 두 가지로 부의 추월차선, 즉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어 좀 더 젊은 나이에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누리고 싶은 열망 때문이다. 이미 작년부터 수익형 블로그인 티스토리에 에드센스 광고를 붙여 나만의 글을 올리고 유튜브에 내 글을 낭송하여 올리고 있다. 

 

그렇게 한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가지만 유튜브 구독자는 고작 14명이고 에드센스 광고 수익은 한 달에 많아야 20달러 이다. 블로그는 거의 수익이 나오지 않고 내쉬빌 한인 네트워크라는 웹사이트에서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글과 코딩으로 나의 생계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 나의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글도 그렇고 코딩도 그렇고 수준 높은 단계에 오르지 못한 현 시점에서 매일 공부하고 연습해 나아가야 한다.

 

 

글에 있어서는 한글 뿐 아니라 영어도 능수능란하게 쓸 수 있어야 글로벌 시대에 훨씬 넓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 코딩은 이 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인데 코딩 학습이 좀처럼 진도가 나아가지 않는다. 글이 좀 더 세련되고 풍부해 지려면 독서도 많이 하고 여행도 좀 다녀야 겠는데 옷수선으로 거의 모든 하루를 보내는 나로선 시간이 빠듯하다.

 

내 나이 사십대 중반, 글쓰기와 코딩을 내 평생직업으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돈벌기 쉬운 시대라 하는데 뭔가 잡힐듯 하면서도 좀처럼 잘 안되는 이 상황은 다시금 옷수선에 매달리게 한다. 옷수선 일을 좋아 했다면 옷수선을 좀 더 배울텐데 아무래도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옷수선은 내 길이 아닐듯 싶다.

 

독서, 글쓰기, 영어, 코딩 - 이 네가지를 매일 갈고 닦으면 언젠가 임계점을 넘을 날이 오겠지. 그래도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옷수선이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내 삶을 지탱해 주기 때문이다. 꿈으로 나아가는 이 과도기에 옷수선이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기 싫었던 옷수선이지만 꿈을 향한 징검다리인 것이다. 그래서 싫지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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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18

  1. 몰입의즐거움ㅇ 2020.04.26 21:23 신고

    임계점을 넘어 특이점이 오신거 같아요 ^^

  2. 몰입의 즐거움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현재로선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에펠탑 효과

 

 

에펠탑 철거 안 한

프랑스 시민 심리

 

단골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함 신뢰의 쌓임

자주 보면 좋아해

 

---

 

Eiffel Tower effect

 

 

French Citizens

Keep the big Eiffel tower

 

A regular customer

Go to the familiar shop

 

Many times trust piled up

Often see his face, then like him

 

---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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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인사만

 

 

인사만 건낸지도

일년이 지나가고

 

마음을 들킨지도

한달이 지나가네

 

서로를 아직 잘 몰라

어색해진 인사만

 

----

 

 

Until when only greet

 

 

Greeting each other

Passing over one year

 

Getting caught my heart

Passing over one month

 

Still not know each other

Only nod awkward

 

----

201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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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e 2020.05.01 00:41

    옛날옛적에 ㅋㅋ 썸이 있으셨나봐요. 궁금하네요 ^^;; 연애얘기가 젤 재밌는거 아시죠? ㅋㅋ
    nod 어원이 know 일거 같습니다. 알다 어짜피 k는 묵음이라
    서로 아니까 인사하고 또는 인사함으로 알게 되고.

    • nod의 어원이 know일거 같다는 말씀
      재밌는 발상이십니다.
      아빠 -- 나빠
      Dad -- Bad 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있지요.

      저는 썸만 많이 타고 이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여태 혼자입니다.

      그당시 그 여자분은 현재 애엄마가
      되어 있지요.

    • 몰입의즐거움ㅇ 2020.05.01 05:31 신고

      아빠와 나빠의 연관성을 생각하셨다니 ㅋㅌㅋㅌ

  2. 몰입의즐거움ㅇ 2020.05.01 04:53 신고

    답변 다신거비밀글이라 안보이네요. 궁금해 미치겄삼

    • 처음에 Bae님이 비밀글로 쓰셨길래
      저도 비밀로 했는데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도 하시겠네요.
      죄송~

  3. 몰입의즐거움ㅇ 2020.05.01 05:13 신고

    죄송할거 까지는요. bae가 몰입의즐거움입니다 ㅋㅋ

  4. 몰입의즐거움ㅇ 2020.05.01 05:14 신고

    여튼 거의 다 읽었네요 너무 머리 아픈건 빼고요. 사이버틱한거요

    •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거의 다
      읽으셨다구요?
      역시 몰입을 하시면 끝장을
      보시는 분이시군요.

      되도록이면 쉽고 재밌는 글을
      쓰려고 하는데 머리 아픈 글을 가끔가다
      쓰게 되네요.

    • 몰입의즐거움ㅇ 2020.05.01 05:33 신고

      머리 아픈 글은 컨디션 좋을때 집중해서 읽어봐야겠어요

    • 저의 머리 아픈 글까지
      집중해서 읽으시겠다는 분
      여태 없었는데...^^

      그런데 몰입님, 남자분이시죠?
      반갑습니다~

 

사슴, 애만 놓고 가지요

 

 

뒤뜰에 계시던 우리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집으로 뛰어 들어 오신다. 바로 뒤뜰 나무 밑에 태어난 아기 사슴이 혼자 엎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집 뒤뜰엔 사슴 같은 동물이 가끔 와서는 엄마가 가꾸시는 텃밭을 망가뜨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몸까지 풀고 것이다.

 

어미 사슴이 급했는지 새끼를 사람 사는 곳에 겁도 없이 놓은 것이다. 동생이 잔디를 깎고 남은 풀을 나무 밑에 부어 놓았는데 이불 위에 편안히 엎어져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아기 사슴 곁으로 다가가도 아기 사슴은 위협을 느끼는지 가만히 있다.

 

처음에 우린 새끼가 장애가 있어서 어미 사슴이 버리고 알았다. 그래서 동물보호소(Animal Control) 전화 했더니 하루 안에 어미가 새끼를 데리러 거라고 한다. 어쨌든 어미가 자식을 혼자 우리 집에 정도로 사람을 믿는구나 했다.

 

 

다음 뒤뜰을 내려 보니 과연 새끼가 사라졌다. 물론 어미가 데리고 갔으리라 믿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동생이 출근을 하려고 차에 타고 어머니가 창으로 아들의 출근을 지켜 보는데 도로 건너편에서 우리 쪽으로 어느 어미 사슴이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다.

 

장면을 보자 마자 어머니가 생각하시길 고마워서 인사하러 왔구나? 그렇게 한참을 쳐 보더니 멀리 껑충껑충 사라진다. 사슴에게 믿음이라는 정신작용이 발생할 있는지 모르나 어떤 본능적 안심이라도 들었나 보다. 그리고 감사라는 것도 사슴에게는 우리집을 뚫어져라 쳐 봄으로 고마운 이라는 찜이라도 두는 것일까?

 

바로 며칠 전엔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뒤뜰에 나타났다. 새끼의 탯자리를 보러 왔는지 텃밭에 먹을 것을 얻으러 왔는지 아무튼 확실히 새끼 사슴은 어미의 품으로 돌아갔음을 확인할 있었다. 이렇게, 태어나는 모든 것은 어미의 품이 필요하다.

 

----

2019. 6. 10

 

      

백일떡

 

 

늦둥이 막내아들

순하게 고이 자고

 

하얗게 뽀송뽀송

백설기 맛있는데

 

살 오른 아기 궁뎅이

떡이 되어 나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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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좀 엽기적일 수 있으나

너무 귀여운 아기를 깨물어주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심리를

인간적인 떡으로 순화시킨 백일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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