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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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알고나 덤비자
좀 알고나 덤비자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날씨 화창한 봄의 한 가운데 미싱을 돌리며 일하는 어머니와 나는 갑자기 놀란다. 정전이 된 것이다. 나는 먼저 옆 가게에 가서 우리 가게만의 정전인지 확인을 했다. 그런데 옆가게는 불이 훤하게 켜 있다. 미싱 좀 돌린다고 과부하가 걸릴리 없다고 생각하며 전기제어 박스를 열었다. 역시 모든 스위치가 켜 있었다. 두 시간 후에 찾으러 온다는 바지 지퍼 맡긴 손님이 있는데 정전이 됐으니 난감하게 됐다. 2년제 전기과를 나온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기계량기 옆 Service Equipment(전봇대에서 공급하는 전기를 처음으로 제어하는 박스)로 걸어 가 보았다. 우리 상가 건물은 3개의 가게로 이루어 졌는데 한 남자가 에어컨을 고치려는지 드라이버로 나사를..
2018.09.28 -
원칙이 있는 아이, 제시카
원칙이 있는 아이, 제시카 아직은 다섯 살, 제시카는 결국 촛불을 끄고 말았다. 토요일인 어제, 한겨울이지만 날씨가 맑고 따뜻했다. 바로 어제 멤피스에 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송사리가 오랜만에 이곳 내쉬빌로 3시간을 운전해서 나를 보러 왔다. 그의 아내 지수씨가 옷 고칠걸 보내면서 향기나는 양초 두 개를 선물로 보내왔다. 내가 양초 좋아하는걸 어찌 알고… 그 날 송사리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그 날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 교회에서 구정 윷놀이를 즐기고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그 양초가 생각이 나서 불을 붙여 식탁 중앙에 놓았다. 그랬더니 제시카가 생일인줄 알고 흥분을 하며 자기가 촛불을 끄겠다고 난리다. 그런거 아니라며 밥 다 먹고 끄라고 하니 알아 들었는지 조용히 밥을 먹는다. 그런데 밥 먹는 중간중..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