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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옷수선집 이야기

 

약혼녀 맘대로

 

약간 기분이 들 떠 보이는 멀대 같은 젊은 남자가 우리 옷수선 가게에 들어온다. 얼마 전에 다리 통이며 허리 그리고 기장을 수선한 양복바지를 찾으러 온 것이다. 탈의실에서 입고 거울을 보며 잘 맞는지 확인한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지 좋아한다.

 

계산을 하고 나가다가 이런 말을 던진다. “내 약혼자한테 마음에 드는지 보여 줄겁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오해 했는지 몰라도 마치 약혼녀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다시 가져 오겠다는 말로 들리니 기분이 좀 상했다.

 

자기 옷 자기가 마음에 들었으면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가끔 자기 아내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좌지우지 되는 미국남자 손님이 좀 있다. 그럴 때마다 미국은 여자들의 파워가 더 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 엄마의 영향권이 아내에게로 넘어가 아내의 날개 아래서 숨 죽이는 연약한 남편들의 삶?

 

아직 결혼 전인 나는 이 글을 맺으며 여자들이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오늘 어머니의 잔소리에 속이 좀 불편했기 때문일까. 아내는 어머니의 연장선에 있는 존재일까. 모자지간과 부부지간은 엄연히 다르겠지만 그 양복바지 찾아가는 그 남자를 보면서 아내가 어머니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찍소와 사느니 앵무새와 사는게 낫다고 하는데 요즘 같아선 차라리 찍소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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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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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손님의 절약은 과연 진정한 절약인가?

 



꼬장꼬장하게 생긴 어떤 수염 할아버지 손님이 바지 개를 들고 우리 가게에 들어온다. 허리를 2인치씩 줄여 달라고 한다. 바지에 붙어 있는 42인치라고 적혀 있는 꼬리표를 들춰 보여주며 40인치로 달라는 것이다.

 

옷수선집 오랜 경험상 꼬리표의 치수가 항상 정확한 아님을 알기에 나는 할아버지의 허리에 줄자를 둘러 재어 보았다. 그랬더니 38인치가 나온다. 그래서 결국 탈의실에서 입어 보게 하였다. 핀으로 허리 뒷쪽을 찝고 바지를 재어 보니 38인치이다.

 

할아버지는 깎아야 직성이 풀릴 같은 인상을 하며 가격을 깎기 시작한다. 바지 하나당 허리 줄이는데 15불을 받는데 10불에 달라고 우긴다. 바지 줄이는 것이 12불인데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적당히 세금액수를 제하여 주었더니 다리미질까지 달라고 한다.   

 

이런 손님이 매일 명씩만 와도 힘들 같다. 하지만  이런 손님이 있는가 하면 간혹 팁을 주는 손님도 있다. 그런 손님의 영향인지 나도 다른 가게에서 서비스를 받거나 식당에 가면 팁을 충분히 주는 편이다. 주머니에서 나간다고 나의 경제상황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푼의 팁을 기분 좋게 건넴으로 서로의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가 생기며 만큼 돈도 따라 붙는다. 돈은 쓰는 사람에게 달라 붙는 경향이 있는 같다. 구두쇠 할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은 2 77 때문에 나와 어머니의 노동은 힘들어 지고 서비스는 만큼 깎이게 된다.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무어라 말이 없지만 서비스의 값을 깎는 것은 하는 사람의 의욕을 땅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깎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종의 가격은 적당하게 매겨지기 마련이다. 옷수선과 같은 서비스업에서 가격을 깎아도 기분 나쁘지 않게 깎는 손님이 더러 있긴 하다.

 

그런 경우는 노동의 의욕도 그대로 유지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비지니스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이다. 같은 팁을 주고서 기분이 좋은 경우도 있고 기분이 별로인 경우도 있으며 같은 액수의 금액을 깎으면서도 노동의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게 기분을 좋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문제 이전에 돈의 액수를 떠나서 하루하루 일터에서 기분이 좋게 하는 .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적인 비지니스의 해법이다. 그렇게 기분 좋게 하다 보면 자연히 돈은 따라 오는 것이고 나아가 삶은 건강할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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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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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들킬뻔



 

일주일 , 어떤 나이 지긋한 백인손님이 조끼, 셔츠, 양복자켓 등을 여러 가져왔다. 5 맞춤으로 입은 옷인데 살이 빠져서 입지 못하다가 아까운 마음에 돈을 들여 고치기로 마음 먹고 우리 옷수선 가게를 찾은 것이다.

 

어머니는 조끼와 자켓을 주로 하고 나는 셔츠와 바지를 주로 하는데 요즘 어머니가 몸도 예전 같지 않으시고 일감도 많이 채워져 있어서 비교적 까다롭고 힘든 조끼 개를 다른 옷수선집에 보냈다. 갯수가 많아서 우선 다섯 개의 셔츠와 자켓을 먼저 하고 힘든 조끼 개는 나중에 끝내 주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오늘 먼저 주기로 했던 옷을 찾으러 손님이 왔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손님의 일부를 다른 곳에 보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손님은 수선이 옷을 입어 보고 100불이 넘는 돈을 지불하며 나머지 조끼에 대해 입을 열려고 한다. 나는 나머지 옷이 우리 가게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는 고개를 걸린 쪽을 바라본다.

 

상황을 지켜 보는 어머니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나에게 윙크를 한다. 그제서야 나는 나머지 옷들이 우리 가게에 없음을 깨닫고 손님이 조끼를 보자고 요구할까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나는 손님이 빨리 가게를 나가도록 몸을 움직여 옷걸이 쪽을 가리며 밖으로 유도했다.

 

다행이 손님은 자동차에 몸을 싣고 떠났다. 만약 손님이 자기 조끼를 보자고 하면 우리는 무어라 변명하기도 어렵고 잘못하면 손님을 잃게 뿐만 아니라 가게 이미지도 깎이게 했다.

 

아무리 콩알만한 사업이지만 나같이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손님 이름같은 문자적인 그런대로 기억하지만 여러 잡다한 입체적인 일들은 정말 깜깜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오래 일도 훤하게 기억하시고 손님과 맡긴 옷에 대한 특징을 연결 시키신다. 손님이 옷을 찾으러 , 나는 컴퓨터에 의존해야만 옷을 주는데 어머니는 기억에 의존해서 척척 주실 때가 많다.

 

그럴 마다 엄마는 나에게 핀잔을 주지만 나는 이렇게 맞대응한다. “저는 두뇌를 고차원적인 일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잡다한 일은 기억하지 않아요.” 그래도 일흔이 넘으신 엄마의 기억력이 부럽다.

 

아무튼 오늘 손님이 있지도 않은 조끼를 보자고 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만약 들켰을 때를 대비해 궁리해 나의 궁색한 변명은 집에서 작업하려고 집에 가져 상태라고 둘러대는 뿐이었다.

 

이런 저런 난처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젊은 내가 모든 일을 있어야 하는데 옷수선 기술이 하루 아침에 습득이 되는 것이 아니니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기술을 익혀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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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8 ()


한글/영어 이름 추천

nashville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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