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수필 :: Essay(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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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필] 심령을 수술하는 불 - 마음의 극적인 변화
심령을 수술하는 불 한동안 교회에서 누군가로 인해 시험이 들어 억지로 교회를 다니다가 결국 교회를 끊을까 마음을 먹게 되었다. 운영하고 있는 옷수선 가게에서는 손님이 오는 것이 반갑지 않고 불친절하기 까지 했다. 교회당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던 그 주 금요일 밤, 새벽 3시에 심상치 않은 어떤 꿈에서 깨어나 침대에 앉았다. 그 꿈 내용은 대략 이렇다. 교회에 DW라는 동생 집사가 있는데 그 집사의 동생인 DJ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어 미국생활이 나 보다는 뒤쳐져 있다. 그런데 어느새 그가 가스관련 자격증을 따서 어느 주방에 가스 스토브 배관을 고쳤는데 내가 실수로 망가뜨려 폭발 사고가 나서 한 명이 희생을 당했다. 그러자 교인들이 나를 엄청나게 비난을 하는 것이다. 그리곤 잠에서 ..
2023.03.11 -
[e수필] 온라인 비즈니스는 그저 꿈에 지나지 않나
온라인 비즈니스는 그저 꿈에 지나지 않나 다소 내향적인 나는 손님을 마주 대하는 현재의 일에 좀 피곤을 느껴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일을 하는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사업을 추구하게 되었다.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은 블로그를 시작으로 커뮤니티 웹사이트, 아마존 제휴 마케팅 홈쇼핑몰, 전자책을 하고 있고 수익은 아직 없지만 유튜브도 하고 있다. 모두 다섯 가지나 되는데 수익은 별 볼 일 없다. 그래도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은 커뮤니티 웹사이트 배너광고이다. 하루 방문자 오십 명에서 백 명 정도라 광고단가는 일 년에 120불에서 180불을 받고 있다. 어느 큰 웹사이트 광고단가를 보았는데 일년에 거의 9000불을 받는 곳도 있었다. 블로그와 웹사이트에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서 거미 마냥 방문자의..
2022.12.15 -
[e수필] 잃어버린 이빨이 아닌 잃어버린 풍선
네 살 짜리 조카 대니가 며칠 전 엄마 손 잡고 치과에 갔다고 한다. 그 치과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치과라 그런지 대니는 살짝 겁만 먹었을 뿐 울지 않고 잘 치과치료를 마치었다. 의사 선생님은 그런 대니에게 헬률가스가 들어있는 풍선을 손에 쥐켜 주었다. 엄마가 끈을 대니 손목에 묶으려 하자 싫은지 거부한다. 얼마 후 대니의 고사리손은 풍선의 끈을 놓쳤고 저 멀리 사라지는 풍선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대니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대니는 치과치료 중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더니 풍선 하나 잃었다고 억울해 울었다. 아이에게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잃어버린 이빨이 아니라 잃어버린 풍선이었다. 2022. 10. 29
2022.10.30 -
[e수필] 오지랖, 그 못말리는 짬뽕
할로윈이 다가오는 시월 중순, 요 며칠새 쌀쌀해 졌다. 그래선지 내 산타뻬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켜졌다. 보통 34 psi 정도를 유지하는데 29밖에 안된다. 승차감도 왠지 내려앉은 기분이다. 그래서 Speedway 주유소에 들어가니 어떤 백인여자가 마침 바람을 넣고 있다. 옳거니, 이 사람 끝나고 바로 하면 남는 시간 공짜로 쓰겠다. 싶어 미리 타이어 공기 주입구 마개를 빼어 호주머니에 넣고 기다린다. 보통 2불 카드 긁으면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앞에 그 여자가 좀 굼떠 보여도 공짜로 할 수 있으리라 내심 기대를 했다. 앞차가 빠지고 바로 이어 내차를 대고 35 psi 에 맞춰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하나 끝나고, 둘, 셋 끝나고 네번째 넣으려는 순간 기계가 멈추었다. 34에 맞추었으면 네 개 ..
2022.10.24 -
[e수필] 몸은 의사, 옷은 재봉사에게
가게문을 닫고 바로 손님 스크럽 바지에 넣을 끈을 사러 조앤(JoAnn)에 가다가 뒤쪽에서 경찰차 여러대의 싸이렌 소리가 났다. 3차선 빨간불 신호대기 상태라 그리고 경찰이 피해 가겠지 하며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바로 내 뒤에서 왱왱거린다. 얼떨결에 차를 전진하였는데 내 차가 바로 빠져 옆으로 비켜야 경찰차들이 신속히 지나가는데 굼뜬 내 차에 속이 터졌는지 여자 경찰이 메가폰을 꺼내어 나에게, "Get out of the way!!" 하며 길을 비키라는 것이다. 그제서야 길어깨 쪽으로 비켜 주었다. 무슨 일인지 급한 일로 달려 가시는 경찰님의 길을 막아 섰으니 좀 더 굼뜨며 계속 떡 막았다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잡혀 갈 수 있었을까? 아마 경찰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도로 위에 무법자처럼 권위를 휘두르..
2022.10.20 -
[e수필] 49세 노총각 시인, 드디어 장가가는 것인가?
마흔 아홉 노총각, 짭짤한 시인은 성인이 된 이후 이성과의 만남에 있어 어느 정도 기회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거의 다 짝사랑 아니면 상대방이 살짝 간만 보고 끝낸 경우가 전부였다. 옷수선을 하는 그의 직업적 매력이 여자들에게 별로 다가오지 않았던가. 어떤 여성은 나의 그런 직업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말을 하며 곧 인연이 끊겼다. 어떠한 직업이던 열정을 가지고 매달린다면 그 전망은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옷수선을 하면서도 여러 다른 일, 특히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려는 약간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선가, 그의 옷수선 실력은 연차에 비해 그리 특출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코딩을 배워 커뮤니티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아주 약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약 2, 3년 전 ..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