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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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조] 우울의 처방전 - 우울할 때 내 마음을 끄적여 보자
우울의 처방전 삶 의욕 떨어지고 게으름 충만하니 이 몸도 천근만근 손끝도 까딱 없어 산송장 겨우 추스려 끄적이는 처방전 ---- 2019. 3. 11 Prescription of depressive mind Desire of life falling down laziness filling up This body also too heavy Hate to move my finger The living dead barely sits up Jotting down prescription ---- 끄적이는 처방전 : 우울한 내 자신이 직접 내 마음을 끄적이는 글
2023.12.04 -
[e수필] 망상에 대한 소고 - 망상의 긍정적인 면 찾아보기
망상에 대한 소고 현미경과 망원경 중 망원경에 가깝다. 그것은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다. 좀 성급한 편이고 분석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이다. 문득 스친 생각에 꽂혀 그 생각에 매몰되어 다른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이러한 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고 의학적으로는 망상이라 한다. 현실이 의식적이고 표면적이라면 망상은 무의식적이고 심층적이다. 망상이 엉뚱하고 사실과 거리가 멀다해도 망상은 현실의 그림자로서 현실이 놓치고 있는 삶의 문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수면중 경험하는 꿈은 비현실적이며 대개 엉뚱하다. 그것은 망상과 비슷한 무의식적 경험이다. 어쩌면 망상은 깨어있는 중에 경험하는 꿈일 수 있다. 망상은 수면부족일 경우 잘 나타난다. 그건 의식중의 꿈이라는 걸 뒷받침..
2023.10.05 -
[e시조] 꼬마 조카의 감사인사
꼬마 조카의 감사인사 할미가 큰 맘 먹고 거금을 깨어 산 것 다섯 포 놀이 모래 삼촌이 낑낑 옮겨 조카는 삼촌만 감사 할미 돈은 안 보여 2023. 9. 13
2023.09.14 -
[e시] 거미의 패시브 인컴
거미의 패시브 인컴 실과 바늘로 벌어 먹는 옷수선집 구석데기에 지 몸에서 뽑아낸 실로 집을 엮고 그 안에서 먹이를 기다리며 명상에 잠긴 팔자 한가한 놈이 있다 손님을 또한 기다리는 가게주인은 미싱에 실을 꿰고 드르륵 옷을 고치지만 이놈은 때때로 끊어진 집을 수선할 뿐 그 놈이나 주인이나 먹고 살기위해 실을 뽑고 실을 꿴다 가만히 그놈을 물끄러미 바라 본 주인은 그 놈이 자기보다 낫다는 생각 하나 하루종일 실로 옷을 고쳐야만 하는 주인의 패시브 인컴에 대한 꿈을 이 놈은 태생적으로 획득했으니 주인의 실은 돈 주고 구입하나 이 놈의 실은 평생 공짜 2023. 9. 10
2023.09.11 -
[e수필] 소음을 들으며 - 소음이 더이상 소음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되다
소음을 들으며 옆가게가 오랫동안 좋은 이웃으로 있다가 얼마 전에 파산을 하여 문을 닫았다. 곧 바로 어떤 전기회사가 이사를 들어오는지 공사를 시작했는데 소음이 말도 아니다. 바닥을 버핑으로 까내는 작업 같은데 우리 가게까지 소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어머니는 귀마개까지 하셨다. 거의 일주일간 소음 속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옆가게에 찾아 들어가 언제 끝나는지 물었더니 3일 후에 끝난다고 한다. 언제 끝나는지 알고 나니 소음을 참는 게 좀 더 수월해 졌다. 하루 종일 바닥을 깎아내는 소음을 들으며 일하다 보니 어느새 그 소음이 귀에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 소음이 배경음악이라도 되는듯 편안하게 들렸다. 그 소음을 일주일 넘게 계속 들으니 이 귀가 완전히 적응해 버린 것이다. 닥치면 다 한다는 말을 하곤..
2023.08.24 -
[e시] 얼어 죽을 시인 - 시인은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가?
얼어죽을 시인 어쩌다 장기자랑에 시낭송을 하였네 나는 그런 사람 아니네 어찌됐는지 그럭저럭 했네 다들 잘해서 똑같이 백 불씩 받았네 어느 분 말씀에, 당신이 일등이라며 추켜 세우니 낯이 뜨겁네 한동안 복도 지나기 엉거주춤 친교실에 들어서니 어느 분이, 시인님 오셨네 어이쿠, 얼어 죽을 시인 나는 얼음이 되었네 2023. 7. 3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