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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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고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고 청상과부인 어머니와 사는 어린 옥희라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1960년대 흑백 영화이다. 대충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옥희는 역시 과부인 친할머니와도 함께 산다. 어느 날 옥희 엄마의 죽은 남편의 친구가 옥희의 집 사랑방에 하숙을 들어오게 된다. 그 남자는 옥희를 매우 귀여워 해 주고 잘 놀아준다. 옥희는 그 아저씨를 아빠와 같이 따르고 좋아한다. 옥희의 엄마는 애초부터 그 남자가 집에 들어설 때부터 부끄러워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엄마는 수절을 지키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며 산다. 하지만 그 시대 상황은 이미 과부가 재가해도 아무 흠이 되지 않는 시대였다. 오히려 수절을 지키는 것을 바보라고 할 정도 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옥희의 엄마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
2019.06.24 -
[미국 옷수선 일기] :: 하기싫은 옷수선, 하지만 고마워
건물청소업 - 전기공사 - 우체국 - 치과기공 - 옷수선 위 직업들은 미국에서 26년간 살면서 했거나 하고 있는 직업이다. 이 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종사하고 있는 직업은 12년이 넘은 옷수선인데 미국사람들이 워낙 손재주가 없다보니 비교적 손재주 있는 한국사람들이 잘 하는 옷수선이 먹고 사는데 괜찮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옷수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자 머릿속은 다른 데 가 있다. 기술 좋으신 어머니가 함께 하시기에 유지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은연중 나는 불안하다. 나이 많으신 엄마가 언젠가 일을 못하시게 될거란 생각은 나를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 것은 글쓰기와 코딩을 좋아하는 내가 이 두 가지로 부의 추월차선, 즉 단시간..
2019.06.19 -
에펠탑 효과 - Eiffel tower effect
에펠탑 효과 에펠탑 철거 안 한 프랑스 시민 심리 단골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함 신뢰의 쌓임 자주 보면 좋아해 --- Eiffel Tower effect French Citizens Keep the big Eiffel tower A regular customer Go to the familiar shop Many times trust piled up Often see his face, then like him --- 2012. 7. 5
2019.06.18 -
언제까지 인사만
언제까지 인사만 인사만 건낸지도 일년이 지나가고 마음을 들킨지도 한달이 지나가네 서로를 아직 잘 몰라 어색해진 인사만 ---- Until when only greet Greeting each other Passing over one year Getting caught my heart Passing over one month Still not know each other Only nod awkward ---- 2011. 8. 8
2019.06.14 -
사슴, 애만 놓고 가지요
사슴, 애만 놓고 가지요 뒤뜰에 계시던 우리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집으로 뛰어 들어 오신다. 바로 집 뒤뜰 나무 밑에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이 혼자 엎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집 뒤뜰엔 사슴 같은 동물이 가끔 와서는 엄마가 가꾸시는 텃밭을 망가뜨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몸까지 풀고 간 것이다. 어미 사슴이 급했는지 새끼를 사람 사는 곳에 겁도 없이 놔 놓은 것이다. 동생이 잔디를 깎고 남은 풀을 나무 밑에 부어 놓았는데 그 풀 이불 위에 편안히 엎어져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아기 사슴 곁으로 다가가도 아기 사슴은 위협을 못 느끼는지 가만히 있다. 처음에 우린 새끼가 장애가 있어서 어미 사슴이 버리고 간 줄 알았다. 그래서 동물보호소(Animal Control)에 전화 했더니 하루 안에 어미가 새끼를 데리..
2019.06.12 -
백일떡
백일떡 늦둥이 막내아들 순하게 고이 자고 하얗게 뽀송뽀송 백설기 맛있는데 살 오른 아기 궁뎅이 떡이 되어 나누네 ---- 어쩌면 좀 엽기적일 수 있으나 너무 귀여운 아기를 깨물어주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심리를 인간적인 떡으로 순화시킨 백일떡
201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