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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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조] 진상손님 - 살 떨리는 순간
진상손님 남의 돈 내 주머니 넣기가 힘들다고 드물게 찾아오는 진상손님 맞다보면 살이 다 떨리는 순간 억울함의 몸 현상 2023. 2. 24 사연: 그 백인 노인손님은 애초부터 수선된 바지를 찾아 가면서 집에 가서 입어 보고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다시 가져올 거라 얘기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그 바지를 들고 찾아와서는 왼쪽 오른쪽 기장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대개 다리 길이가 다를 수 있어서 입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땅에서 부터 길이가 양쪽 다 같다. 하지만 그는 앞에 구겨진 부위가 살짝 다르다며 생때를 쓰기 시작한다. 이미 그는 기장에 차이가 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무리 사진을 찍어서 보여줘도 받아들이질 않는 모양이다. 나는 열이 나서 뭐가 문제냐고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응대했다. 그러..
2023.02.24 -
[e시조] 내 짝꿍 태석이 - 가난한 내 도시락에 동그랑땡을 건내는 내 짝
내 짝꿍 태석이 초딩 때 점심 시간 가난한 내 도시락 옆 짝꿍 동그랑땡 나에게 건내주네 싫다고 쏴 붙여줘도 매일같이 주는 짝 그 때는 몰랐었지 내 짝이 주는 이유 괜시리 싫었는데 잠재된 열등의식 말 없이 건내는 손길 이제서야 그리운 2023. 1. 28
2023.01.29 -
[e시] 신경통 -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건
신경통 지난 사십 대 젊은 혈기에 몸 사릴 틈도 없던 경자의 허리 디스크는 왼쪽 다리를 타고 찌릿한 발끝에서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긴 세월 무게에 내려앉은 발톱 그 까만 무좀 사이로 인생의 전투로 폐허가 된 각질이 갈라지고 있다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 건 내 몸이지만 내 몸 같지 않은 어색함 그 낯선 발가락 사이로 찌릿찌릿 통증이 점멸하고 있다 결국 찾아간 의사의 주사 한 방에 부은 신경이 가라 앉고 날카로웠던 신경전에 어느 새 보드라운 화해의 햇살이 내리 쬐고 있다 2023. 1. 27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구독하기 내 몸이지만 내 몸같지 않은
2023.01.27 -
[e시조] 룸메이트 - 로봇 청소기
로봇 청소기 어머니 방 한 켠에 충전소 마련하고 스위치 꾹 누르니 알아서 쓱쓱싹싹 좁은 틈 시도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가 어머니 그 모습을 보시곤 안타까워 무생물 아이로봇 심정을 전달하니 적적히 홀로 쓰는 방 룸메이트 청소기 2023. 1. 24 누나가 로봇 청소기를 어머니날 미리 땡겨서 선물함
2023.01.25 -
[e시조]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다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다 평상시 아내에게 반말로 하다보니 아내의 말씨 또한 곱지만은 아니한데 어쩌다 던진 존댓말 거리감만 오는가 2023. 1. 19 출처: nacl.tistory.com
2023.01.20 -
[e시조] 곰 같은 아내
곰 같은 아내 곰 같은 마누라가 꾸미지 않음으로 살짝만 꾸민다면 여우와 비길소냐 그렇게 덕담 해주니 남편 보곤 여우래 우직히 일만하는 곰 같은 마누라는 참을성 하나만은 정말로 강할진데 떨어져 지내는 부부 곰 같으니 참아내 곰 같은 마누라와 여우 같은 남편이랑 어쩌다 부부인연 맺으며 살다보니 남편은 잔소리 하고 마누라는 귀밥 파 2023. 1. 1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