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 장막시조
잠자려 누웠으나 정신만 말짱하고
벽시계 째깍째깍 초침이 움직이고
초침이 제자리로 돌아와 일분 되고
분침이 느릿느릿 한바퀴 돌아가니
시침이 움직여서 한 시간 지났구려
내일은 해가 뜨고 일 하러 갈 터인데
이렇게 잠이 안 와 아이구 어이 할꼬
커피도 안 마시고 운동만 하였건만
이 몸은 어이하여 노곤치 아니하나
잠자는 숲 속 여인 그 비법 묻고 싶소
자기는 자야하나 억지로 잘 순 없고
이불을 걷어차고 불 켜고 앉았는데
머릿 속 떠 오르는 잡생각 둥실둥실
생각이 많아질 때 이 생각 끊을 방법
노총각 여태까지 해 왔던 그 방법은
아마도 많은 이들 해 왔을 이 방법은
혼자서 살게되면 홀몬의 이상초래
남녀가 부대껴야 음양의 조화로세
과도한 에너지를 제때에 풀지 못해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 스 초래하니
이 밤도 잠이 안 와 뒤척이길 두 세 시간
기어코 잠 못들면 정말로 어이하리
정신이 몽롱하니 이제는 지쳐가고
바깥에 새소리가 지지배배 들리는데
일찍 깬 그 어미 새 벌레 많이 잡겠구나
새들도 처자식이 있어서 지지배배
이 한 몸 안식처를 찾지를 못하였소
창문 밖 동이 트고 알람이 울리는데
오늘은 안 되겠다 알람 끄고 쉬어 보자
잠 들지 못한 이 몸 오늘 일은 하지 말자
몸 마저 망가지면 억울해서 어찌하나
내 영혼 안식 얻으려 꿈에서나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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