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코딩하다

2018. 5. 22. 22:36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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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코딩하다

 
 
이 세상에는 인간 외에도 머리 좋은 동물이 많다. 돌고래, 침팬지, 개 등등. 하지만 그들은 인간과 같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인간이 지금과 같은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로 소통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이다. 
 
요한복음 첫 장에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한다. 말씀은 논리이고 언어다. 질서다. 모든 창조물은 논리와 질서가 있다. 창조물에 병이 생기는 것은 논리가 깨지고 무질서 해지는 데에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도 제대로 작동하려면 코드가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해야 한다. 
 

 

 
오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수 많은 언어를 듣고 말하고 쓸 것이다. 오늘 접하는 모든 언어가 곧 나의 하루이다. 어떠한 언어를 접하느냐에 따라 내 몸과 마음이 코딩된다. 하루하루의 삶은 온전한 나를 향한 코딩이고 디버깅이다. 그 작업은 언어로 이루어 진다. 표정과 눈빛도 언어화 되어 코딩된다. 
 
말이 씨가 된다. 말과 말이 합하여 소문이 되고 뉴스가 되고 여론이 되고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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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2 [7:2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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