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이 있는 아이, 제시카

2018. 9. 28. 07:48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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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 있는 아이제시카

 





아직은 다섯 제시카는 결국 촛불을 끄고 말았다.

 

토요일인 어제한겨울이지만 날씨가 맑고 따뜻했다바로 어제 멤피스에 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송사리가 오랜만에 이곳 내쉬빌로 3시간을 운전해서 나를 보러 왔다그의 아내 지수씨가  고칠걸 보내면서 향기나는 양초  개를 선물로 보내왔다내가 양초 좋아하는걸 어찌 알고…   송사리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날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 교회에서 구정 윷놀이를 즐기고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양초가 생각이 나서 불을 붙여 식탁 중앙에 놓았다그랬더니 제시카가 생일인줄 알고 흥분을 하며 자기가 촛불을 끄겠다고 난리다그런거 아니라며   먹고 끄라고 하니 알아 들었는지 조용히 밥을 먹는다그런데  먹는 중간중간 끄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래도  먹고 꺼야돼하며 주의를 주었더니 가만히 보고만 있다그리곤 빨리  먹으라고 재촉한다하도그랬아서  이기는  그래 꺼라 했더니  먹으면 끄겠다고 한다은근히 원칙이 있는 아이로군하며 웃었다그런데 할머니가 그런 제시카가   보이셨는지 그냥 끄라고 하신다제수씨도 끄라고 하고 결국 나도 끄라고 하니 이제야 호흡을 들이마시곤 ~! 하며 끈다.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거에 재미를 느낀다그런 천진난만한 아이의 생활 하나하나를 보며 우리 어른은 즐거워 한다앞으로 매일 저녁식탁에  양초에 불을 댕겨 운치있는 저녁을 먹고 마무리로 제시카에게 불을 끄도록 해야 겠다.

 

멤피스  친구의 아내가 얼마 하지 않는 선물이지만 제시카에게 또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즐거움을  양초로 하여금 누리게  주었으니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통할   선물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는  같다는 생각을  본다 

 

2017. 1. 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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