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가게

2018. 11. 10. 15:23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반응형

힘겨 가게 

 

 

가게 문고리 밑에 붙인 문구

"이 문은 힘을 더 주어야 열립니다. 

(This door needs more power to open.)"

 

그래서 힘껏 열어 재꼈다가 넘어질 뻔

들어서자 맞이하는 가게주인의 억지 웃음과 억지 인사 "헬로우!"

 

노모와 함께 일하는 그 중년의 남자주인은 뭔가 욕구불만으로 가득

달달한 코콜렛이라도 줘야하나?

 

손님을 대하는 말투에 귀찮음이 잔뜩 녹아있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는 전혀 없고

힘겹게 그저 하루를 버티고 있는 가게 주인

 

팁을 주겠다고 하니

괜찮다며 사양한다

5년째 단골인데 이런 모습 처음이다

 

왠지 빨리 가게를 나오는게

가게주인을 위해 좋을거 같다

 

가게문을 여는 데 물리적인 힘 보다

정신적인 힘이 더 필요할 듯한 

문이 뻑뻑한 가게

 

그 가게 간판도 오랜 세월

힘겹게 매달려 버티고 있다

 

----

2018. 11. 10 [12:10 AM]

 

 

 

반응형

'짭짤한 문학 > 자유시 :: Fre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시인의 스승  (0) 2019.01.23
날개 달린 초밥  (0) 2018.12.25
플랫폼(Platform)  (0) 2018.09.02
우리의 프로그래머 회장  (0) 2018.07.16
부처를 만나면  (0)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