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오류(Error) Ch.6 - 종이 코끼리

2020. 5. 10. 18:15짭짤한 문학/웹소설 : "오류(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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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집 ㅂ씨동집에는 용진이 보다 한 살 적은 ㅎ이라는 손자가 산다. ㅎ은 토실토실하게 생겼고 부잣집 아들 티가 나게 윤기가 있었다. 학교에서 우등상을 받아 올 때면 ㅎ 엄마는 세 들어 사는 경자에게 다가와 상장을 보이며 자랑을 하곤 했다. 반면 용진은 어리숙하고 공부에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어느 날 누나 정윤이 모아 놓은 용돈으로 소년소녀 잡지인 소년중앙을 서점에서 사 들고 들어 온다. 그 책 속엔 두꺼운 종이로 코끼리를 만드는 코너가 마련 되어 있는데 용진이 흥미를 느끼고 시도를 한다. 마침내 코끼리가 완성이 되고 엄마에게 자랑을 한다.

 

엄마! 이것 좀 봐요. 내가 만들었어요. ..”

우와! 우리 용진이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 대단한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점선을 따라 접고 풀로 붙이기만 하면 됐거든요.”

 

 

그래도 경자는 아들이 뭔가를 해냈다는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주인집 며느리인 ㅎ 엄마에게 종이 코끼리를 보여 주며 아들 자랑을 한다. ㅎ 엄마는 그런 경자의 마음을 이해 했는지 잘 만들었다고 맞장구를 쳐 준다.

 

용진이에게 이런 재주가 있었네요. 용진이 엄마.”

얘가 공부는 못해도 손재주는 있는가 봐요.”

, 용진이 엄마,  누구나 한 가지 쯤은 잘 하는 게 있죠.”

경자는 그 종이 코끼리를 흑백 텔레비젼 위에 자랑스럽게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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