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품은 생각

2018. 11. 8. 13:30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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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의 품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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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Conceive"는 "생각을 품다" 라는 뜻과 "아기를 임신하다" 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것과 아기를 뱃속에 품는 것이 어떤 연관이 있어 보인다. 생각을 품고 있으면 언젠가 그 생각이 무르 익었을 때 현실로 나타나게 되듯이 엄마가 뱃속에 아기를 품고 때가 되면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 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두가지 뜻은 함께 엮어야 할 때가 있다. 엄마가 태아를 품는 동안 좋은 생각, 아름다운 생각을 품으면 그 생각이 태아에 전달되어 좋은 영향을 미치나 나쁜 생각을 품으면 그 나쁜 생각의 기운이 태아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태교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생각은 곧 요한복음에 나오는, 말씀(Logos)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먼저 절대자의 품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말로 하면 절대자가 그 존재를 임신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절대자의 품속에 있던 생각(설계도)은 물질세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인류, 각 개인도 절대자의 품은 각각의 생각대로 다양하게 태어난다. 일란성 쌍둥이 조차도 같을 수가 없다. 생명이 소중한 것은 그 생명이 존재하기 까지 절대자의 품은 생각(계획)으로 시작하여 그 생명이 태어나자마자 그 소명대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이가 그 소명(생명이 주어진 목적)을 발견하여 사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동물과 같이 먹고 사는 일에만 열중한다면 동물로 태어난 것과 무엇이 다를까. 동물도 먹을 것을 위해 사냥하고 무진장 애를 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이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임무가 주어진 것이 아닐까.

다스린다는 것은 관리하는 것이고 잘 보살피는 것이다. 나 자신도 주어진 소명대로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잘 보살펴야 하며 나라도 평화롭고 부강하게 잘 다스려야 하고 온 세상이 조화를 이루며 지구촌을 잘 가꾸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의 기본은 나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그 소명대로 살아가는 것이리라.

이 물질세계의 근원에는 절대자의 생각(Logos)이 있다. 그 생각이 펼쳐져서 이 세상이 나타났다고 본다면 그 절대자의 생각은 정말 기가막힌 것이다. 물론 살다가 겪는 아픔과 죽음, 크게는 전쟁과 자연재해가 있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본다면 신묘막측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햇볕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듯이 삶에도 빛이 있으므로 그림자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성경의 가르침은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이다. 죽음이 닥칠 지라도... 주신 이도 하느님이요 거두신 이도 하느님입니다.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절대자의 생각을 신뢰하고 나의 생명도 그 신뢰 안에서 맡겨 드리는 그런 삶은 세상을 이긴 삶이요 진정으로 세상을 다스린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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