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2)
-
[e수필] ::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내 안에 성령이 떠나간 상태, 그것은 곧 매일의 부딪히는 일들을 이 약하디 약한 내 마음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상태인 어느 날, 스트레스로 가득한 채 미싱을 돌리고 있었다. 평소에 반갑게 맞이할 독일 노부부가 우리 가게에 들어 오는데도 나는 인상을 쓰고 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오늘 좀 스트레스가 있네요.” 그 두 노부부는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그 노부부가 다시 왔다. 그 때는 내 안에 성령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남편 분인 위튼씨가 내 얼굴을 보더니 평안해 보인다고 한다. 나는 괜히 장난삼아 오늘도 좀 스트레스가 있어요. 했다. 그랬더니 두 분 다 놀라며 서둘러 일을 ..
2021.08.09 -
어머니날, 소공동에서
어머니날, 소공동에서 얼마 전 어떤 일로 동생이 엄마께 욱 소리를 질렀다 그 얼마 전엔 내가 엄마께 내 개인적 문제로 욱 소리를 내 질렀다 무너지는 엄마의 마음 그래도 엄마의 몸은 쓰러지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앉아 아버지께 부르짖어 기도하시는 엄마 오늘 어머니날, 바로 어제 온 가족이 소공동 순두부집에 갔다 어머니는 김치 버섯 순두부 나의 추천 메뉴였다 식사는 욱 소리 내지른 못된 큰 아들 몫 용돈과 카드는 욱 소리 지른 못된 작은 아들 몫 두 달 전 태어난 동생의 막내 아들, 다니엘의 성질도 심상치 않다 굴곡이 심한 인생살이 폭풍이 지나가고 잔잔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가족 돛단배 바람만 분다면 거룩한 그 분의 바람만 분다면 온 가족 하늘 나라 보물섬 닿으리 이미 우리 안에 비춰진 그 꿈의 보물섬 현실이..
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