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정태춘) - Covered by Salty Poet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에 새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여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빗긴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간주중...)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
202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