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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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 마수(賣首) - 첫 손님은 마수
마수(賣首) 아침, 가게에 나와 커피타임 한참이 지나도 문 여는 손님이 없다 불안한 여유를 즐기는데 딸랑딸랑 어서오세요 첫 손님을 받자마자 줄줄이 이어지는 손님 2, 손님 3 약속이나 한듯이 거의 같은 시간에... 손님들의 몸은 따로나 얼핏 마음은 하나인듯 가게로 향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듯 그래서 첫 손님의 끈 잡고 줄줄이 몰려 오나 2026. 1. 21
2026.01.22 -
2불과 월남국수 - 나의 오지랖의 끝은?
2불과 월남국수 어머니와 오랜만에 월남국수집에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려 하자 저쪽 뒤에서 홈리스처럼 보이는 남자가 2불을 달라고 한다. 나는 그냥 들어가려다가 순간 멈추고 다가가 2불을 건냈다. 어머니와 맛있게 먹는 도중 오늘 교회에서 은혜 받고 그 홈리스에게 그까짓 2불 조차 주지 않았다면 이 은혜 다 쏟아 버릴 뻔 했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주길 잘했다고 하신다. 조용히 먹으며 내 머릿속은 그 사내에 대한 생각이 스며든다. 그까짓 2불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이왕 주는거 20불 줄껄 그랬나. 난 살그머니 지갑에서 20불을 꺼내어 주머니에 넣고 나중에 나갈 때 그 사내가 보이면 줄려고 마음을 먹는다. 계산을 하고 밖에 나가 둘러보니 그 사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
2025.02.24 -
[e시] 써야 해 - 아끼다 똥된다
써야 해아끼다 똥됐네안쓰면 녹슨다시큰한 무릎관절은게을러 운동부족깜빡이는 기억회로귀찮아 멍때리기 집밥이 좋다지만외식 쓱 팁 내고 계산 끝아끼다 똥됐네어린시절 엄마께 선물한갈색 흔들바위 반찬통어머니 아껴 꽁꽁 모셔두다어디론지 행방불명써야 해약은 써야 해물건은 써야 해일 하지 않는 자는 불면증몸은 써야 해그래야 사는 거야2025. 1. 20
2025.01.24 -
[e시조] 생일 케익 - 칭찬은 진통제
생일 케익 생일이 같은 친구 축하송 부르는데촛불은 각각 하나 빨간 초 푸른 초를입김은 침 안튀기게 침 꿀꺽 후 후후훗 동갑내 초만 끄고 케익 절단 미루는데열 여섯 인원수를 정확히 계산하고가위질 옷수선 하듯 오차범위 일 인치케익 컷 잘 한다고 칭찬은 진통효과허리를 굽힌 자세 십육 등분 열 일하니옆에 분 제일 큰 조각 내미시네 나에게2025. 1. 19
2025.01.24 -
[시조] 마음과 몸 / Mind and Body
마음과 몸 컴퓨터 하드웨어 작동은 프로그램 오류의 버그 발생 실행 중 동작그만 유전자 헝클어지면 망가진 몸 어이해 운동과 식생활이 건강에 영향 줘도 마음씨 잘못 쓰면 몸 속에 오류발생 그래도 몸 관리 하면 마음 마저 상쾌해 Mind and Body The hardware of a computer is run by programs, But bugs occur, and the system halts mid-motion. What of a tangled gene? A broken body, alas! Exercise and diet shape health indeed, Yet a misguided mind breeds errors within. Still, caring for the body lifts the..
2025.01.16 -
웹소설: 오류(Error) - 35: 옷수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옷수선은 한국에서 그렇게 대접받는 직업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세탁소와 양복점 경험이 있는 종옥은 교회친구의 강권으로 옷수선 사업을 준비한다. “박집사, 그렇게 좋은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그동안 청소를 한거야! 당장 가게 자리 알아봐!” “아니, 우린 아직 영어가 약해서 할 수 없을거 같애. 잘못해서 손님 옷 망치면 어떡해.” “그런 걱정 할거 없어. 헬로우, 땡큐 할 줄 알지? 그럼 됐어.” 종옥과 경자는 마침 청소를 아무리 오래 해도 카드 빚 갚기 힘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친구의 말을 듣고 가게 자리를 알아본다. 처음 알아 본 곳은 집 근처 허미티지인데 그곳 한인 세탁소 주인이 펄쩍 뛰며 싫어한다. 경자는 어느 날 답답한 마음에 기도를 하는데 문득 이쁜이에게 전화하라는 메..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