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셔츠의 스티그마?
2017. 6. 11. 21:55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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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셔츠의 스티그마?
일주일에 두 세번은 YMCA에 간다. 카드를 내 밀면 바코드에 스캐너를 비추어 삐 소리가 난다. 오늘따라 입구 선반에 잔뜩 개켜있는 YMCA 티셔츠에 시선이 간다. 평상시 한 번도 말을 걸어 본적 없는 여직원에게 셔츠 한장만 줄 수 없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건네준다.
그런데 YMCA에 이 셔츠를 입고 오는 사람을 전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걸 입고 이곳에 오면 왠지 쳐다볼거 같아서 이 셔츠를 나 또한 입지 못한다. 이번에 나온 셔츠는 하얀 바탕에 아령모양의 디자인이다. 그런대로 세련되어 보인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셔츠같다.
하지만 이 YMCA 티셔츠는 앙드레김 할아버지가 디자인을 한다해도 YMCA 마크가 낙인은 아니지만 그걸 입고 YMCA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 같다. 왠지 YMCA에 올 때 YMCA 셔츠를 입고 오면 다들 쳐다 볼거 같고 촌스런 사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다들 나름대로 괜찮은 이 셔츠를 그저 아무도 안 보는 집에서만 입는 지도 모르겠다.
201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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