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4 Soul

 

이제 내 나이 4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기 좋아하는 나이는 적어도 60은 되어야 한다. 나이에 민감하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것이다. 그런데 40대, 그것도 40대 후반이라는 현실에 아직 미혼인 나로선 이제 결혼같은 건 내려 놓아야 한다는 체념 섞인 말이 나온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은 옷수선이다. 혼자 가게에서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다면 나의 미래가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머니께서 어려운 드레스와 양복을 하시기에 우리 가게가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옷수선 가게가 되었다. 이렇게 어머니 없이는 이 가게가 제대로 돌아 갈 수가 없다.

 

최근 일주일 넘게 이 마음이 지옥을 경험한 이유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하고 일흔이 훌쩍 넘으신 어머니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나의 처지에 어떤 위기의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결혼 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고 그럼 여자친구라도 사귈까 해도 미국의 각자 격리된 문화적 환경상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제 때에 풀지 못하자 나는 가게 손님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주 좋지 못했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손님들이 내 눈치를 보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런 내 자신이 결혼하면 잘 살까? 글쎄올시다. 신앙인으로서 믿음은 내 던져졌고 마음은 강퍅해 졌기에 하나님이 나에게 짝을 주시지 못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은 나이가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성숙했을 때 하는 것이리라. 사랑도 성숙해야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정욕에 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동물의 짝짓기와 다름이 없다. 고린도 전서 13장의 사랑에 관한 구절로 이 글을 맺는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2019. 5. 1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폭풍이 지나간 후  (0) 2019.05.01
경찰! 움직이지마!  (0) 2019.04.11
단점(短點)에 대한 고찰  (0) 2019.04.10
한나 누나 고마워!  (0) 2019.04.06
안녕 사리야 [영혼의 자유에 대해]  (0) 2019.03.29
지중해 요리에 고추장을 바르다  (0) 2019.03.24

Comment +0




그 브라자(브레지어)의 수명



우리 옷수선 가게에 어떤 80대 쯤 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아내의 큰 브라자 두 개를 들고 들어온다. 세탁을 하지 않았는지 땀냄새가 확 전해져 온다. 그 백인 할아버지는 몸이 좀 불편한지 몸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말투도 아주 어눌했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그 브라자는 철사가 삐집고 나와 살을 찔러 그 문제 때문에 우리 가게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 정도 낡았으면 버릴 때도 된 것인데 할 수 없이 어머니는 어거지로 철사가 나오지 못하게 그 부위를 실로 꿰메셨다. 그리고 가격을 10달러를 적었다가 8달러로 낮추었다. 찾아가는 그 할아버지는 그 철사부위를 살피더니 만족스럽게 찾아갔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브라자 오래 못 갈거 같다고 하신다. 

생물체건 물건이건 거의 모든 것은 수명이 있다. 옷수선이라는 사업은 옷의 수명을 연장하는 서비스업이다. 그 두 개의 브라자는 8불어치 정도 수명을 더 연장한 것이다. 걱정 되는 것은 그 브라자가 또 문제가 발생하여 환불을 요구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 브라자의 연장된 수명을 얼마만큼 보장한다고 말을 하지 않아서 좀 서로 애매하다. 만일 나중에 환불을 요구한다면 무어라 말할까.

"그 브라자의 수명은 거기까지 입니다." 라고 할까?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의 기도응답으로 수명이 연장 되었지만 15년 후 그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생명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 브라자가 다시 똑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면 새 것을 구입하라고 권유 할 것이다. 수명이 다 하여 저 세상으로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순간에도 새롭게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가 있는 것이다.

그 브라자의 주인은 당신의 늙음과 브라자의 낡음을 동일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한 번 더 꼬메는 수 밖에....

2016. 12. 1 [22:31]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님에도 등급이 있다  (0) 2017.08.02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 지퍼를 고친 오늘  (0) 2017.06.25
YMCA 셔츠의 스티그마?  (0) 2017.06.11
저 세상에 신호를 보내다  (0) 2017.06.07
그 브라자(브레지어)의 수명  (0) 2017.06.05
학교의 진정한 의미  (0) 2017.06.05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