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일기] :: 갑자기 태클을 거는 손님?

2022. 2. 26. 15:47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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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태클을 거는 손님?

 

오늘 중년의 백인 아줌마가 딸을 데리고 수선 정장을 찾으러 왔다. 아줌마의 딸이 잠시 입어 보는 와중에 아줌마가 가게에 걸려 있는 드레스와 옷가지를 보며 언성을 높인다.

 

이런 힘들지 않아요?!”

 

첨엔 억양이 격앙되어 있어서 뭔가 따지려는 말인 알았다. 그런데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매일 하는 어머니와 내가 신기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려우니까 우리가 돈을 벌죠? 쉬운 일이면 누구나 해서 저희가 돈을 벌겠어요? 저는 차를 고칩니다. 어려워서. 그래서 정비사가 돈을 벌겠죠?”

 

다 낡아빠진 가게문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 단골 자동차 정비사가 수선된 작업복을 찾아갔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말을 걸어 보았다.

 

손님, 매캐닉(Mechanic)이죠? 바디 샾이 어디죠?” 그랬더니 매캐닉이 아니라 테크니션(Technician)이라고 정정해 준다. 매캐닉이라는 말의 어감이 그렇게 좋지 않은 모양이다.

 

사실 나도 씸스트리스(Seamstress)보다는 테일러(Tailor)라고 불리는 선호한다. 살아 아버지께서 샘스(Sam’s) 알디(Aldi)에서 장을 보시는데 몇몇 손님들이 알아보곤 테일러 ! 하며 외쳐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매일 하다 보니 일상이 되어 만한(Doable) 일이 되었다. 오래 어떤 손님은 옷수선 일이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하여 쉽게 돈을 버는 알고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깎으려 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20년이 넘은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운 일은 아직 어렵다.

 

장인이 능숙하다고 가치를 깎지 않듯이 옷수선도 능숙하다고 가격을 깎는 아니올시다. 언성을 높였던 아줌마는 딸의 맞는 정장을 보고 흡족해 하며 가게문을 열고 나간다. 가게문이 낡아서 관리 사무소에 연락해 놓았다. 새로운 문이 기대된다.

 

2022. 2. 26

 

* Mechanic : 기계를 고치는 사람 (기름밥 먹는 사람)

* Technician :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계의 문제를 진단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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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감수: 신희경 내쉬빌 한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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