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이야기] :: 머리 좋으면 부자되기 쉬운가?

2021. 12. 30. 22:32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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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으면 부자되기 쉬운가?

 

 

우리 가게에 가끔가다 손님이 옷을 찾으러 와서 한다는 말이, "옷 맡길 때 이미 지불했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화들짝 놀라며 우리 가게는 찾아갈 때 결제한다고 말해 준다. 그래도 미심쩍어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도장을 준비했다. 인보이스(送狀)와 손님에게 끊어주는 티켓에 그 도장을 꽝 찍어주며 이건 아직 지불하지 않음을 뜻한다고 일러준다. 

 

열에 아홉은 오케이하며 그 즉시 이해하는데 어젠가? 한 초로의 남자 손님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얘기만 한다. 전에 얼마를 지불했다느니 하면서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한다. 다행이 겨우 이해를 시켰는데 가게를 나가며 타는 차가 아주 근사한 스포츠카이다. 

 

pixabay.com

 

"이해력이 그렇게 부족한데 돈은 잘 버나봐요?" 하며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오히려 머리 좋은 사람이 돈을 못 번다." 하시는 것이다. 머리가 좋아서 이것 저것 재느라 돈 벌 기회를 놓친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머리가 둔한 사람은 약삭빠르지 않아서 돈이 잘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말씀을 듣고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너무 약아 빠지면 인간미 없고 사람이 붙지 않는데 돈도 그런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않나 보다. 그 손님은 좋겠다. 머리가 나빠서...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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