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한국 옛날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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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통감투 이야기
능통감투 이야기 옛날에 한 중년남자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었는데, 사람 사는 집을 찾지 못해 하룻밤 밖에서 묵게 되었어. 어디서 잘까 하다가 근처 무덤 풀밭이 푸근해서 거기에 누워 잠이 들락말락 하는데 어디서 소리가 나는거야. “김씨! 오늘 밤 재 너머 마을에 제사가 있는데 거기에나 가서 포식이나 하세!” “잠깐, 내 무덤에 손님이 누워 있는데 이 사람도 데려가세!” 이 둘은 귀신이었고 한 귀신이 능통감투를 그 중년남자 머리에 쑥 씌워주자 그 남자의 몸이 보이지 않게 되었어. 그대로 그 남자와 두 귀신은 재 너머 마을로 가서 제사음식을 실컷 먹는데 귀신이 먹는 음식은 사라지지 않는데 이 남자가 먹는 음식은 사라지네. 사람들은 놀라서 뒤로 넘어지고 능통감투를 쓴 이 남자는 신나게 먹었지. 어느새 날이 밝..
2019.07.05 -
[옛날 이야기] 지네처녀와 지렁이
지네 처녀와 지렁이 옛날에 아내와 여섯 자식을 둔 한 사람이 찢어지게 가난했어. 너무 오랫동안 아내와 자식들을 굶기자 더이상 못 보겠다는 거지. 어느날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삶에 의욕을 잃고 끝장을 내고 싶어 하는 거야. 혼자 산에 노끈을 가지고 올라가서 나무에 올라가 목을 매려던 순간 저기 아래에서 곱게 차려 입은 처녀가 떡시루를 머리에 이고 올라오네. 그 나무 바로 아래에서 그 처녀는 시루를 내려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면서 중얼거리더니 위를 쳐다 보지도 않고 내려 오라는 거야. "아저씨, 왜 죽을려고 하세요. 죽을 힘으로 사세요." 그 처녀는 그 사람에게 떡을 먹고 기운 내라고 하고는 돈도 두둑히 주었지. 그러면서 그 처녀가 한가지 당부를 하는 거야. "아저씨, 내려 가다가 상제를 만나거든..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