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 10:17ㆍ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돈 40불 버는데 1년이 걸리다
약 1년 전 어떤 백인 여자 손님이 찢어진 쿠션 커버를 우리 가게에 맡긴 적이 있다. 그 당시 꼭 찾아 갈 것처럼 중요하게 여겼기에 나는 디파짓 받을 생각도 없이 맡았다. 다 고치고 문자를 보냈는데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나중에 회복하면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손님은 거의 1년이 지나면서 총 다섯 번의 문자를 해도 찾으러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한 번 더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우편료를 온라인으로 보내 줄 테니 소포로 보내 줄 수 있냐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집에 배달해 주겠다고 했더니 개스비를 주겠다며 액수를 알려 달라고 한다.
집주소를 보니 가게에서 거의 50분 거리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개스비 5불에 고친 비용 25불 해서 30불을 청구했다. 그랬더니 10불 더 주겠다고 하여 총 40불이 되었다. 가게 문 닫고 어머니와 바로 출발을 했다. 왕복 거의 두 시간으로 개스비 15불은 저렴한 거지만 기분전환으로 드라이브 했다 손 치니 마음이 편했다.
그 손님 집에 도착하여 그걸 건네니 고맙다며 현금 40불을 준다. 결국 1년만에 대가를 받은 것이다. 그 손님은 아마 우리를 아주 끈질긴 독종으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우리 가게에 아직 찾아가지 않은 옷이 약 10개는 된다. 다른 가게에 비하면 아주 적은 것이다. 우리같이 끈질기게 전화하고 해서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생각지도 않게 공돈 같은 40불을 얻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반복되는 일상을 깨고 풍경이 좋은 미국 시골길을 드라이브하고 돌아오니 기분전환도 되고 아무튼 오늘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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