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이야기] _ 그 손님의 씨니어 디스카운트
2023. 11. 15. 22:11ㆍ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반응형
그 손님의 씨니어 디스카운트
그 손님과의 한 시간은 낭비인가 이득인가?
영업시간 2시간을 남긴 오후 3시, 아직 해야할 일을 많이 남긴 바쁜 시간, 어느 백인 노인 손님이 여러 개의 카키바지를 들고 들어온다. 저기 메디슨에 B 세탁소에서 헴을 했는데 시접이 너무 짧아 맘에 들지 않아 가져왔다고 한다.
핸폰에 시접을 넓게하기 위해 또 다른 천을 댄 바지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할 수 있냐고 한다. 일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보통 헴보다 비용이 많이 들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이 손님은 나를 붙잡고 이것저것 묻고 별의 별 말을 다 하며 거의 1시간이 지났다. 나는 영어연습한다 생각하며 그 손님을 받아 주었다. 그 손님은 어디 갈 데가 있는지 그냥 가려고 하면서 나의, 일이 많으면 비용이 더 든다는 말에 씨니어 디스카운트 모르냐고 한다.
그 손님이 떠나고 79세인 동업자 어머니는 그 손님의 씨니어 디스카운트라는 말에 약간 격앙된 어조로 그럼 79세 노인네가 뼈빠지게 일해 주면 씨니어 엑스트라 페이 받아야겄네? 그러신다. 손님은 그냥 갔지만 어쨌든 1시간 무료 영어연습 오지게 했다.
2023. 11. 15
반응형
'이야기 > 미국 옷수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옷수선 이야기] 근육맨 손님의 건망증 - 무의식적 근육 자랑을 위한 건망증? (0) | 2024.05.10 |
---|---|
[미국 옷수선 일기] _ Trust no one | 아무도 신뢰하지 말라? (2) | 2023.11.23 |
[e수필] 돈 40불 버는데 1년이 걸리다 (0) | 2022.07.01 |
[미국 옷수선 일기] :: 가족의 안전을 위한 환불 - 30불 (0) | 2022.03.27 |
[미국 옷수선 일기] :: 갑자기 태클을 거는 손님? (0) | 202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