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초밥
2018. 12. 25. 11:32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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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초밥
삼 년 째
그 분의 초밥은 여전히 싱싱하다
생명이 이 생선에 아직 스며 있는듯
생명나무의 생기가 생선을 숨 쉬게 하는 듯
너무나 싱싱하다 못해 날아 다닌다
사시미 칼로 속살을 얇게 얇게 벗겨 놨어도
벗기면 벗길수록 옷을 입는다
그 옷은 웃음이 원단
입으로 쏙쏙 들어가는 이 스시들이
웃음으로 지은 옷을 입고
입 속에서 날아 다닌다
웃음을 터뜨린 생명나무도 뿌리가 뽑혀 날라가
대기권을 넘어 달나라 계수나무 옆에
뿌리를 내린다
생명수가 터진다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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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6
* 해설: 스시의 신선함은 결국 모임중에 나누는 대화와 웃음에 있다.
아무리 신선한 음식도 거북한 식사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웃음으로 지은 옷. 그 옷은 곧 날개. 속살을 다 드러낸 스시가 그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웃음의 식사는 스시를 더욱 신선하게 한다. 모든 신선함의 근원인 생명나무가
달나라에 뿌리를 내려 달에도 생명수가 터지고 바다가 출렁이고 참치가 헤엄친다.
생명나무 > 웃음 > 옷(신선함) > 날개 > 비상 > 생명의 확장
생명나무속(구역)에 또 하나의 생명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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