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조] 탕자의 비유 - 알레고리컬한 성서해석
2020. 1. 30. 12:00ㆍ짭짤한 문학/시조 :: Si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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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비유
아버지 품을 떠나
세상에 던져지고
육적인 삶에 매여
돼지와 함께 살다
이 세상 떠나는 영혼
하늘 잔치 새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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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9
캐나다 어느 한인 이민교회에서 목회 하시는
정성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 내용을 시조에 담았습니다.
다소 도발적일 수도 있는 성서해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해석이 저에겐
좀 더 위로가 됩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않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영혼이고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유산(달란트)을 받아
이 세상에 소풍 온(천상병 시인의 말을 빌자면)
인류 각 개인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너의 동생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볼 때 어쩌면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육적인 것에 매일 수 밖에 없는 이 세상
사도 바울이 육적인 생각은 죽음이라고 했는데
육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곧 죽음입니다.
하지만 이 죽음과 같은 이 세상살이에서
영적인 것을 좇을 때
하늘나라의 생명을 맛보기도 합니다.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을 기준으로
삶이 곧 죽음이었고
죽음이 곧 생명이라는 놀라움이
누가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 담긴
비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그 비밀을 비유로 숨겨 둔 것은
혹시 그 비밀이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작용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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