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 물숨과 숨비
2021. 12. 26. 11:00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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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숨과 숨비
흡, 조금만 더
저기 저 커다란 전복이 보인다
읍, 안돼
으쌰 으쌰 푸하--
숨통이 트이는 말순 해녀 할매는
그 전복이 아쉽지만
매일 바닷 속 물숨 직후 호흡
그 달콤함과 짜릿함으로 산다
참아야 얻을 수 있는 나의 전복은
옷 하나하나 수선하고 얻은 댓가, 그 보람?
가끔씩 힘든 손님 참아야 하는 물숨은
닳고 닳아 노련해진 대응이 되고
십오 년 수선하며 참다참다 푸 하며
내 쉰 숨비는 퇴근 후 마주하는 가족 저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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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5 @오하이오 누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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