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시] 떡만두국 - 2024년 새해 첫 날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2024. 1. 2. 12:09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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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만두국


새해 첫날 아침
신년예배 후 친교실에서
배급받은 떡국 4인분 2개를
동생 식구 다섯과 엄니, 나
총 일곱 식구가 직접 빚은
만두와 곁들여 떡만두국을
끓여 먹으며 한 살 더 먹었다

조상님들이 떡국을 언제부터
드셨는지 모르나
나이를 먹는다는건 떡국을 먹고
새해를 건강하게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

게다가 만두를 넣었으니
그 맛은 배가 된다
최근 속회모임에 각자 가져올 음식을
카톡에 남기는데

어떤 분은 쟁반 막국수
어떤 분은 파스타
어떤 분은 갈비
나는 배를 가져간다고 하니
인도자님 부인이 음식이 들어가는
날씬 배냐고 농담을 건네신다

모임에 가져가 깎아 먹으니
다들 달고 맛있다고 한다
내 입엔 밍밍한데
배려의 립서비스일까
진짜 달아서일까

오늘은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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