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시] 51세 즈음에 - 독거노총각님께 드리는 시

2024. 1. 9. 21:46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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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즈음에

 

 

나 이제 나이 좀 먹었네

옛날 같으면 손주 볼 나이

재작년 혼인신고 하자마자

순식간에 얻은 장성한 두 아들

공교롭게도 성씨마저 같다

 

나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네

옛날 같으면 인생 정리할 나이

이 시대에 태어난 건 행운일까

므두셀라(מְתוּשֶׁלַח) 영감님 때가 훨 나았나?

고이 죽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오케이(Okay)

 

 

세상은 한바탕 가을 운동회

차전놀이 흙먼지 뒤집어 쓰고

집에 돌아와 씻고 잠들면 꿀잠

죽음이 그 꿀잠과 같다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을텐데… 아니,

이 삶이 어쩌면 저 세상에서의 달콤한 꿈?

가끔 악몽도....

 

하지만 옛날 뒷간에서

떨어지는 대변소리는 너무도 

리얼(Real)했다

철푸덕!

 

2024. 1. 8

사진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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