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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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류(Error) Ch. 9 - 재떨이
일 년 후 봉운은 박영감에게서 아들을 낳는다. 박영감은 뛸 듯이 기뻐하며 잔치를 벌인다. 하지만 봉운이 산후조리를 마치고 아기를 돌 보는 대신 박영감의 욕심에 의해 다시 농사일에 메달리게 된다. 박영감이 어디서 알았는지 한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와서 아기의 보모로 삼고 그 이후로 봉운은 아내라기 보다는 거의 종과 같았고 근본도 알 수 없는 그 젊은 여자가 박영감의 아내 행세를 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고 아기가 점점 자라자 그 젊은 보모는 아이에게 세뇌를 시키기 시작한다. “동순아, 니 애미는 저 억센 여자가 아니라 나란다. 저 여자는 너를 아들로 생각하지 않아. 그저 너의 씨 다른 두 형들을 위해 너를 낳은 것 뿐이야. 비록 난 널 낳지 않았지만 나는 널 내 친아들로 생각하고 키웠다. 그 점 명심해야 한다..
2020.05.18 -
웹소설: 오류(Error) Ch. 8 - 동생의 죽음
아버지 종옥의 가슴에는 피에 젖은 역사와 더불어 생긴 깊은 상처가 여러 개 있다.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종술이 중학교 시절에 억울하게 어이없이 죽은 것이다. 때는 6.25 전쟁직후 종술은 전교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영민했다. 어느 날 고등학교 형들과 축구시합을 하던 중, 상대 선수의 무리한 공격으로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하여 수술을 해야만 했다. 종술의 딱한 사정을 들은 학교측은 모금을 하여 수술비를 마련한 후, 어머니 이봉운에게 전달한다. 그걸 알아챈 의붓 아버지 박영감이 욕심이 생겨 어머니가 숨겨 놓은 수술비를 찾아 내 가로 챈다. 그동안 단순 절도로만 생각했던 종옥은 그런 줄도 모르고 동생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신문을 돌린다. “형, 이제 무릎에 감각이 없어. 하지만 괜찮을 거야. 너무 무리하지..
2020.05.18 -
서시 (신성우) - Covered by Salty Poet
서시 해가 지기 전에 가려 했지... 너와 내가 있던 그 언덕 풍경속에 아주 키 작은 그 마음으로 세상을 꿈꾸고 그리며 말했던 곳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소중한 내 친구여 때론 다투기도 많이 했지 서로 알 수 없는 오해의 조각들로 하지만 멋 적은 미소만으로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 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께 걷다가 지친 네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그릴 꺼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우--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 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께 걷다가 지친 네가 나를 볼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그릴 꺼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께 걷다가 지친 네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2020.05.15 -
시인의 마을 (정태춘) - Covered by Salty Poet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에 새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여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빗긴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간주중...)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
2020.05.14 -
숙녀에게 (변진섭) - Covered by Salty Poet
숙녀에게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온 초겨울 새벽녁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 가사출처: h..
2020.05.14 -
웹소설: 오류(Error) Ch.7 - 불청객
아버지 종옥은 외지로 공사를 따서 집에 들어 오는 날이 한 달에도 몇 일 밖에 되지 않았다. 아빠를 보기 힘든 삼남매는 거의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하며 아빠하고는 심정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경자는 남편의 부족한 경제관념을 메꾸기 위해 야매(불법)로 머리를 하게 된다. 처녀시절 남원에서 해당화 미용실을 차리고 몇 년간 했던 실력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아 결혼하자 마자 그만 두었던 미용을 형편이 어려워 지자 야매로라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아직 취학 전인 막내아들 용준은, 놀아 주진 않고 머리만 말고 있는 엄마가 못 마땅한지 때도 아닌 밥을 달라고 떼를 쓴다. 보다 못한 손님이 아들 밥 부터 차려 주고 하라고 양보를 한다. 경자는 그제야 아들에게 하얀 밥과 김치와 아침에 먹다 남은 ..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