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수필] 넝쿨의 생사는 인간의 생각에 달려있다
예전엔 간판을 기어 오르는 넝쿨의 줄기를 싹둑 잘라 간판이 보이게끔 했는데 올해는 왠지 멋있어 보여 그냥 두었다. 그랬더니 간판의 1/3을 가려서 손님들이 간판을 알아볼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두기로 했다. 좀 가렸어도 어떤 직종인지 추측할 정도는 되고 어떤 신비감을 자아내어 오히려 신비주의 마케팅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노골적으로 다 보여 주는 것 보다 어느 정도 가린 것이 더 궁금증을 유발하고 눈에 잘 들어온다. 간판을 덮은 넝쿨은 아마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올해는 왜 안 자르지? 그 이유를 안다면 간판을 더 멋지게 홍보하려고 넝쿨의 방향을 잘 조절해 줄까? 넝쿨의 생사는 인간의 생각에 달려 있다. 2023. 5. 26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