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 지퍼를 고친 오늘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지퍼를 고친 오늘 토요일인 오늘, 6월이 다 지나고 있다. 가게는 한가하여 돈은 적으나 몸은 편하다. 해마다 뭔 일이 터지는 프람시즌 드레스는 더이상 가져 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부모님이 하시는 이 옷수선 가게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십 년이 넘었다. 얼마 전 찾아가지 않는 오래된 옷들 정리해서 팔려고 내 놓았다. 그리고 카운터에 “ON SALE (판매중)” 푯말을 붙였다. 나흘이 지났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옷을 고치러 왔지 사러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지 그 푯말이 눈에 들어 오지 않나 보다. 옷과 친하지 않는 내가 지난 십여년간 옷을 고쳐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해 오다니. 그나마 지퍼는 나의 생리에 맞다. 후줄거리는 옷은 영 손에 잡히지 않아도 고정된 지퍼는 내 손에..
2017.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