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시인의 마음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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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에게 돌을 던지시오
토요일인 오늘, 도저히 일을 못할거 같아서 집에서 쉬고 있는 동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교회에서 빌려온 책, "연금술사"를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서관문을 열려고 하니 굳게 닫혀 있었다. 12시에 연다고 적혀있다. 미국 도서관 정말 일 설렁설렁 하는구나. 그래서 결국 도서관 뒤 산책로를 걸었다. 날씨가 추워선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가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스마트폰을 보는척 하고 인사를 회피했다. 내 마음이 도저히 인사할 상태가 못되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혼자 걸으니 마음이 더 차가워 졌다. 그렇게 40여분을 걷고 차에 돌아와 "연금술사"를 읽어갔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 나는 이 책이 어렵게 느껴졌다. 주인공인 양치기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인거 같은데 ..
2019.11.17 -
동생가족이 함께 사니 좋다
오늘 하루도 참 힘들었다. 몸이 아닌 마음이. 가게 앞에 손님차가 딱 들어 서면 평상시와는 다르게 가슴이 조여 왔다. 손님이 오면 돈을 버는 것인데 왜 싫은가 하고 반문 할 수 있지만 요즘엔 돈 버는 건 둘째고 손님 이 들어오는 것 자체에 힘겨워 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상태에서 벗어나려 해도 소용없다. 늪에 빠진듯 더 빠져든다. 이러한 마음이 요즘 나의 신앙상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인가? 나의 신앙상태를 1부터 10까지 등급을 매긴다면 1이다. 바닥인 것이다. 신앙은 곧 영적인 상태를 말한다. 공허함, 우울함, 상실감 등의 감정은 곧 영적인 것인데 그러한 영적 감정이 바닥을 치고 있다. 가게 문을 닫기 1시간 전, 인도 손님으로 보이는 노부부와 손녀가 들어왔다. 따따따 거리는 영어발음에 1불 2불에 목숨을..
2019.11.15 -
우울한 하루, 그 원인은?
요즘 나는 뭔가 좀 기분이 울적한듯 하면서 화가 나 있는듯도 하다. 추운 날씨로 나의 마음도 싸늘해 지고 가게 손님에게 대하는 나의 표정과 말투에는 친절함이 많이 사라졌다. 집에서도 일곱 살 조카딸의 뭐 사달라는 어리광에도 괜히 귀찮기 까지 하다. 이러한 나의 요즘 기분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 하루 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나의 그러한 기분이 엄마에게도 전이가 된 걸까? 엄마마저 요즘 손녀들에게 하는 말투나 며느리에게 대하는 말투도 곱지 않으시다. 70이 훌쩍 넘어 중반에 이르신 엄마의 몸 상태도 예전과 많이 다르신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오늘도 매실청 액기스를 드실려고 뚜껑을 열다가 힘이 부쳐 지나가는 아들인 나에게 열어달라고 하셨다. 옷수선이라는 사업을 시작한 2001년 이후 18년이 ..
201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