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이란 정해져 있는가?

 

천생연분이란 정해져 있는가?

 

 

마흔 중반이 넘도록 장가가지 못하는 수 많은 남자들 중 하나인 나는 지구 어디에 선가 나의 인연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것은 결정론적 세계관에 젖은 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두고 아담과 하와에게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선악과를 먹을 수 밖에 없게끔 프로그램(코딩)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악과를 먹고 안 먹고는 전적으로 아담과 하와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하나님도 그저 가능성만을 염두 해 두실 뿐이라는 견지를 지지한다.

 

수 많은 기혼자들은 그들의 만남이 그 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어서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 갈지 모른다. 이 것은 결정론적 세계관을 받아 들였을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첫 단락에서 언급했듯이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전혀 다른 인생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면 그 것은 지금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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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혼한 부부가, 살다 보니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살아 오는 과정에서 서로 맞추며 살다가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된 것일 수 있다. 결혼 하기 전에는 본인과 잘 어울리는 이성의 부류가 있다. 그 부류에서 한 명을 만나 결혼한다면 그런대로 잘 한 결혼일 것이다. 그 부류의 이성이 아니 라도 살면서 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맞추며 살아간다.

 

 

자기에게 잘 어울릴 만한 이성의 부류 안에 단 하나의 천생연분이 이미 결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류 안에 천생연분의 가능성을 가진 수 많은 이성이 있을 뿐이다. 다만 그 중에 한 명을 만나기 까지 하늘의 섭리라 일컬어 지는 기막힌 우연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남으로 이루어 지기 까지의 수 많은 우연이 서로 연결되어 필연이라는 임계선에 도달한다. 결국 필연이라고 한 것은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확률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만남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이미 천생연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난 이후 서로의 관계 속에서 극복해 가며 천생연분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결정론적 세계관으로 살아 가면 사람이 나태해 질 수가 있다. 이미 나의 짝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수 많은 기회를 놓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마음에 떠 오른 생각이나 동기가 생겼을 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우연을 만들고 필연으로 이어지고 천생연분에 도달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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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