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4. 18:04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할로윈이 다가오는 시월 중순, 요 며칠새 쌀쌀해 졌다. 그래선지 내 산타뻬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켜졌다. 보통 34 psi 정도를 유지하는데 29밖에 안된다. 승차감도 왠지 내려앉은 기분이다. 그래서 Speedway 주유소에 들어가니 어떤 백인여자가 마침 바람을 넣고 있다.
옳거니, 이 사람 끝나고 바로 하면 남는 시간 공짜로 쓰겠다. 싶어 미리 타이어 공기 주입구 마개를 빼어 호주머니에 넣고 기다린다. 보통 2불 카드 긁으면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앞에 그 여자가 좀 굼떠 보여도 공짜로 할 수 있으리라 내심 기대를 했다.
앞차가 빠지고 바로 이어 내차를 대고 35 psi 에 맞춰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하나 끝나고, 둘, 셋 끝나고 네번째 넣으려는 순간 기계가 멈추었다. 34에 맞추었으면 네 개 까지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깝다.
하는 수 없이 내 카드를 긁고 마지막 타이어를 마저 끝냈다. 그런데 2불이나 내고 시간이 많이 남은 기계의 헛돌아가는 것이 아까워 저쪽에서 개스를 다 넣고 차에 타려는 백인여자에게 다가가 타이어 공기 하나만 넣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짜로 쓰려면 쓰시던가 했더니, 왠 오지랖이야 하는 표정 반, 좋아하는 표정 반이다.
내가 공짜로 못 썼으니 다른 사람이라도 공짜로 써서 나의 원한?을 풀어달라. 하는 심뽀인가? 아무튼 내 오지랖도 못말리는 짬뽕이다. 마침 내일 저녁 마다이에서 짬뽕 먹기로 약속이 있다. 벌써 매꼼한 국물맛이 느껴져 온다.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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