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수필] 49세 노총각 시인, 드디어 장가가는 것인가?

2022. 10. 14. 10:11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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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홉 노총각, 짭짤한 시인은 성인이 이후 이성과의 만남에 있어 어느 정도 기회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거의 짝사랑 아니면 상대방이 살짝 간만 보고 끝낸 경우가 전부였다. 옷수선을 하는 그의 직업적 매력이 여자들에게 별로 다가오지 않았던가. 어떤 여성은 나의 그런 직업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말을 하며 인연이 끊겼다.

 

어떠한 직업이던 열정을 가지고 매달린다면 전망은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옷수선을 하면서도 여러 다른 , 특히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려는 약간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선가, 그의 옷수선 실력은 연차에 비해 그리 특출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코딩을 배워 커뮤니티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아주 약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2, 3 돈도 안되는 블로그를 통해 대신 한국에 공무원 여성을 여자친구로 얻게 되는 대박이 났다. 처음엔 로멘스 사기가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번의 한국방문으로 여성을 직접 겪어보고 여성의 선함과 순수함에 빠져 들었다.

 

지난 2022 9 24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두번째 방문했다. 그녀는 길을 찾아온 그에게 여러 맛집에 데려 갔고 이곳 저곳 아름다운 서울의 명소를 함께 걸으며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에서 차만 타고 돌아다닌 그로서 하루에 거의 2만보를 걷는 것은 극기훈련에 가까웠다. 아무렇지도 않게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자친구에게 약골로 보이지 않으려고 가급적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쉬었다 가자라는 말을 연실 뱉었다.

 

어느 그녀의 아버님을 뵈러 그녀와 찾아갔는데 이번엔 아버님께서 그를 심하게 의심하셨다. 도통 하는 거나 행색이 재미교포 같지 않고 지방에서 올라온 대머리 노총각 같다는 말씀이셨다. 아버님의 의심을 잠재우려고 여자친구는 그의 미국여권을 보여 드리며 애를 썼다. 하지만 아버님은 다른 의심을 하셨다. 미국에 숨겨둔 아내가 있지 않냐는 말씀이시다.

 

 

다행이 나중에 아버님의 의심은 누그러졌고 마지막날 아버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식사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떠듬떠듬 서툴게 기도했지만 아버님은 그만하면 잘한 거라고 격려를 주셨다. 반면 교회도 다니는 여자친구는 되려 오빠, 평소에 기도 하지?” 그러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는 상견례까지 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찻집에서 하게 되었다. 어리벙벙한 그가 여자친구의 옆에 앉으려 하자 10여년 위인 사촌형님께서 이쪽으로 건너와 앉으라며 펄쩍 뛰신다. 정말 긴장되고 어려운 자리였다. 하지만 양가 모두 서로 부딪치지 않는 유순한 성격이라 대체로 유쾌하게 끝났다. 주로 그의 누나가 말을 많이 하였는데 어색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긴장이 되지만 말을 많이 같다고 했다.

 

그녀는 청소년인 아들과 살며 남편과 사별한지는 15년이 지났다. 지나온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 대충 짐작이 간다. 7 공무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는 이제  남편이 그에게 오빠는 살림이나 . 내가 벌께.” 그러는 것이다. 그는 말이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남자가 일을 해야지 하며 어떠한 일이든 하려 마음 먹는다. 아침에 나가 늦게 들어오는 그녀는 사실 살림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쩌면 비교적 깔끔한 그가 살림을 하며 집에서 쓰고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데 전념할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 미국으로 들어온 이틀이 지났다. 오자마자 일을 하는 그의 꿈은 여러 지식을 쌓으며 글을 쓰고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것인데 어쩌면 꿈이 이루어 질지 모른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가끔 글을 쓰다가 글에 의해 그를 좋아하는 여성을 만났듯이 이제 여성을 통해 쓰며 꿈을 이루고 여성의 수고를 덜어주는 남편이 되는 것인가.

 

사랑은 서로의 약점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감싸며 각자의 부족을 채워 주는 것일까. 사랑은 감정이기 보다는 헌신이라 했듯이 공무원인 그녀는 다소 직업적으로 부족한 남자를 위해 일을 하고 남자는 살림을 못하는 여자를 위해 집안일을 하고 또한 심심해 하는 그녀를 위해 친구가 되어 것이다. 예전에 가끔 그 아내감이 어딘가 살고 있겠지? 했는데 이렇게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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