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4. 21:54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휴가 중 드는 생각
일 년 간 휴가 없이 일 하다가 일주일 전 가게 문을 닫고 2주 길게 쉬고 있다. 지난 일주일은 멀리 7시간 거리의 오하이오 누나집에 어머니와 갔다 왔고 지금은 동생식구와 함께 사는 헨더슨빌 집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사장을 부러워 하는데 옷수선집을 운영하는 나는 그런 직장인이 부러울 때가 있다. 왜냐하면 직장인은 건강보험, 연금, 휴가 등 혜택이 있고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여서 이다.
20년 가까이 해 오고 있는 옷수선을 그만 둘 마음을 갖고 있으니 앞으로 무얼 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리남이라는 블로거는 블로그를 통해 한 달 1000만원을 벌었다는데 그 이야기 기사를 쭉 읽어보니 리남이라는 그 사람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 생각했다.
또한 부러운 마음도 들고 나도 그런 식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몇 년 동안 해 오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와 유튜브에 좀 더 힘을 써 보자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 100명이 될까말까하고 3년째 하고 있는 유튜브는 구독자 이제서야 135명이다.
자작시를 비롯한 여러 글과 직접 부른 노래를 올리는 내 유튜브 채널은 정말 엉성하기 그지없다. 이런 채널을 그래도 100명 이상이 구독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짭짤한 시인이라는 내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것은 주 컨텐츠가 아닌 정보성 컨텐츠인 수도배관 소음제거 방법에 관한 것이다.
5000명이 넘게 본 그 영상을 통해 구독자가 약 16 명이 생겼다. 그리고 특출나게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지만 가거라 삼팔선 노래로 구독자 15명을 확보했다. 이렇게 블로그와 유튜브를 해 보니 주류에서 한참 먼 나 같은 3류도 구독할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다양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제 일주일 남은 황금 같은 휴가, 마음껏 하고 싶은 거 하며 보내고 에너지 꽉 충전하여 기분 좋게 가게문을 열어야 겠다. 옷수선이라는 사업이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 가게가 팔리던 안팔리던 부족한 기술을 더 보강해 나가야 겠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삶은 그 무언가에, 그 누군가에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한 전우익이라는 작가의 말을 상기하며 이 글을 맺는다.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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