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수필] ::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2021. 12. 21. 01:28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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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미용사인 어머니는 그 옛날 60년대 말 손님 머리를 말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현미, 한명숙, 페티킴, 최희준님 등의 노래 가사를 급히 받아 적곤 하셨다. 그 만큼 어머니는 세상 가요에 흠뻑 젖어 살았다. 그러다 신앙을 갖게 된 후, 어머니는 그런 노래를 전혀 듣지 않고 찬송가에 푹 빠져 산다. 세상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게 30대, 40대, 50대, 60대를 거쳐 중간 중간 이선희, 조용필과 같은 걸출한 가수의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주로 여전히 어머니는 찬송가만 주로 들으셨다. 세상노래를 즐겨 하시다가 찬송가로 넘어갔던 어머니의 그 영혼의 전환점에 집안 경제가 무너진 외부충격이 계기가 되어 영혼마저 깨어져야 했던 그래서 세상노래에 흥미를 잃고 심령을 만지는 찬송가 가사와 선율에 어머니는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현재 70대 후반이 되신 어머니께 이제 세상노래도 들으시라고 했다. 그 이유는 신앙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노래도 얼마든지 녹여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설교 중 드라마나 영화를 소재로 신앙적 메시지를 끄집어 내시는 걸 보면서 이제 어머니의 찬송가에만 치중된 음악감상을 좀 더 넓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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