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수필] ::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2021. 8. 9. 09:39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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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내 안에 성령이 떠나간 상태, 그것은 곧 매일의 부딪히는 일들을 이 약하디 약한 내 마음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상태인 어느 날, 스트레스로 가득한 채 미싱을 돌리고 있었다. 평소에 반갑게 맞이할 독일 노부부가 우리 가게에 들어 오는데도 나는 인상을 쓰고 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오늘 좀 스트레스가 있네요.” 그 두 노부부는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그 노부부가 다시 왔다. 그 때는 내 안에 성령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남편 분인 위튼씨가 내 얼굴을 보더니 평안해 보인다고 한다. 나는 괜히 장난삼아 오늘도 좀 스트레스가 있어요. 했다. 그랬더니 두 분 다 놀라며 서둘러 일을 보고 나간다. 그 두 부부는 오랜 단골이다. 첨 우리 가게에 왔을 때는 아주 깐깐하고 힘든 손님이었으나 이제 아주 편한 손님이 되었다.
내가 스트레스가 좀 있다고 서둘러 나가는 그 두 노부부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나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님들에게 좋은 표정으로 대하고 친절한 말씨가 나오기 위해서라도 매일 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성령을 근심 시키지 말아야 겠다.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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