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7. 09:13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도올의 동경대전 - 우리가 하느님이다
위 책을 주문했다가 바로 취소해 버린 이유
예수의 길을 본다. 그는 하느님을 아빠라 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다.
그는 아버지와 동등됨을 취하지 않았다.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은 후 그는 부활하여 의심 많은 제자, 도마로 부터
"나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을 받았다.
도올은 "우리가 하느님이다" 라는 명제를 위험천만하게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예수의 희생의 과정 없이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달콤한 뱀의 유혹으로
사람들이 곧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우쭐함을 심어준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나 뱀의 유혹에 넘어감으로 그 형상이 파괴되었다.
그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는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어야 했고
그 역사적 숙명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눈물의 기도로 받아 들여야 했다.
그러한 피눈물을 거치지 않고 도올의 명제 - "우리가 하느님이다." 라는 달콤한 말을
수용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은 커녕 짐승(뱀)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도올의 동경대전 주석 - 우리가 하느님이다
의 주문을 취소하였다.
길이 아니면 가질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그래도 주문해 볼까 하는 유혹을 뿌리쳤다.
우리가 예수의 길을 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도올의 책 - "우리가 하느님이다" 라는 명제가 어느 정도
말이 되도록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을 닮게 될 때
아마도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 지지 않을까
예수가 신의 성품으로 십자가 희생을 당하고
부활하여 도마의 "나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을 받았듯이
그제야 우리는 신의 성품에 참예하여
진정한 사람이 되고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가 하늘로 부터 들었다는
"네(수운) 마음이 곧 내(하느님) 마음이다."
라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명제가
왜곡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값어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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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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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게 일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취소했던 도올의 동경대전 두 권이
배달 되어 있다.
취소 해 놓고서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내심 잘 됐다 싶었다.
한 번 읽어 보라는 하나님의 뜻이겠거니 하고
읽어 보련다.
하지만 각오는 해야 한다.
내면에 혼돈과 전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두 책을 다 읽고도 가까스로 회복하고 회심한
나의 기독교 신앙을 지킨다면
그런 나의 신앙은 한층 더 건강하고 확고한 위치에 있는 것을 말해준다.
수 없이 넘어졌다 회복한 나의 신앙
이 두 책으로 하여금 오히려
견고해 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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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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