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수필] :: 갈래길에서 나뉜 나의 존재 - 양자역학적 선택의 기로에서

2021. 2. 14. 17:04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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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길에서 나뉜 나의 존재

양자역학적 선택의 기로에서

 

일주일 내내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다가 휴일인 오늘 오후 찬공기를 가르며 동네 산책길을 유튜브 들으며 걷는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는 갈래길에서 짐짓 머뭇거리다 이내 오른쪽으로 발을 딛는다. 바로 전에 나의 두뇌에서는 왼쪽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대략 46% 있었다고 때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식은 어디로 갔나.

 

현실적 거시세계에서는 몸이 둘로 나눠질 없다. 하지만 미시세계, 원자의 세계에서는 파동으로 또는 입자로 존재하며 뚜렷한 위치를 정할 없다. 그저 확률로 가늠할 뿐이다. 갈래길에서 머뭇거리던 나의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이며 비록 오른쪽으로 가고자 하는 54% 의지에 의해 몸이 오른쪽으로 움직였으나 나는 믿는다.

 

동네 갈래길

 

나의 보이지 않는 몸은 왼쪽으로 가고 있었을 거라 믿는다. 오른쪽으로 가면서도 나는 왼쪽 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고 몸이 경험하지 못한 왼쪽 길을 46% 의식은 몸에서 빠져나와 비록 몸은 없으나 걸어가고 있었을 모른다. 마음이 있는 곳에 몸이 있다고 몸은 마음의 주소이다.

 

어느 지루한 강연장에서 어떤 남자가 강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해 바닷가에서 여친과 오징어회를 먹는 상상을 한다고 하자. 그의 마음은 강연장이 아닌 동해바다에 있으며 또한 강연장보다는 상상 동해바다의 영향을 받는다. 강연자의 말은 그에게 자장가일 뿐이고 그의 입에서는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입에서 질겅거리고 있는 상상 오징어 다리에 영향을 받는다.

 

동네 갈래길에서 비록 나의 몸은 과반수를 살짝 넘은 오른쪽 의식으로 몸이 오른쪽으로 움직여 졌으나 왼쪽 의식은 오징어 먹는 남자가 상상 동해바다의 영향을 받드시 왼쪽길에 대한 미련으로 이미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 몸에 영향을 준다.

 

분명 몸은 둘로 나뉠 없다. 나뉜다면 혼란이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나뉜다. 확률적으로 존재하는 양자역학적 미시세계에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왕좌왕하는 당신은 바로 마음이 분열되어 몸의 현주소가 불안정 상태이다.

 

그러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마음을 단단히 묶어 두세요. 정신 놓지 마세요.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삽니다. 거시적 몸의 한계는 미시적 마음의 조종으로 극복해 가며 몸이 다해 사라져도 확률로 존재하는 미시적 마음(영혼) 여전히 갈래길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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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becca2021.02.15 14:42

    깊은 철학을 일상의 소소한 사례에 접합시키니 심오한 형이상학도 재미난 해학으로 되살아 나네요.
    가끔 맞춤법을 달리한 것도 의도적인 시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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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에 신경 쓰며 쓰긴 하는데 어디가 틀렸나요? 알려 주시면 정정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런 글이 한인톡방에는 적절하지 않나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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