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초밥
날개 달린 초밥 삼 년 째 그 분의 초밥은 여전히 싱싱하다 생명이 이 생선에 아직 스며 있는듯 생명나무의 생기가 생선을 숨 쉬게 하는 듯 너무나 싱싱하다 못해 날아 다닌다 사시미 칼로 속살을 얇게 얇게 벗겨 놨어도 벗기면 벗길수록 옷을 입는다 그 옷은 웃음이 원단 입으로 쏙쏙 들어가는 이 스시들이 웃음으로 지은 옷을 입고 입 속에서 날아 다닌다 웃음을 터뜨린 생명나무도 뿌리가 뽑혀 날라가 대기권을 넘어 달나라 계수나무 옆에 뿌리를 내린다 생명수가 터진다 웃음이 터진다 ---- 2018. 12. 16 * 해설: 스시의 신선함은 결국 모임중에 나누는 대화와 웃음에 있다. 아무리 신선한 음식도 거북한 식사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웃음으로 지은 옷. 그 옷은 곧 날개. 속살을 다 드러낸 스시가 그 날개를 달..
2018.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