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1. 00:40ㆍ짭짤한 문학/웹소설 : "오류(Error)"
용진은 친구를 사귀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저 옆에 앉은 짝이나 아니면 자기에게 먼저 다가와 말 걸어주는 친구와 가깝게 지낼 뿐이었다. 고2때, 용진에게 먼저 다가 온 친구, 혁이 있었다. 하지만 용진은 혁의 깍쟁이 같은 성격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래도 용진은 내키진 않았지만 먼저 다가온 혁과 졸업할 때까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고3으로 진급하는데 선택과목이 공업과 화학인 학생들은 하나의 반에 배정되게 되었는데 혁은 용진과 같이 공업과 화학을 선택과목으로 한다. 그렇게 하여 3학년으로 올라가서도 혁과 용진은 한 반이 된다. 어느 날 평소에 대화도 잘 하지 않던 한 친구가 용진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한다.
“용진아, 혁이가 너에게 일부러 접근 한 거 아니? 나랑 친구하자.”
“…..!”
하지만 용진은 그렇게 말하는 그 친구와 친구가 되지 못한다. 왠지 어색했기 때문이다. 용진은 혁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자기에게 먼저 다가온 혁과 단짝으로 고3의 중요한 시기를 보낸다. 용진에게는 또 한 명의 친구가 있는데 고1때 하굣길에서 우연히 같이 걷게 된 홍이라는 친구다. 용진은 그 친구를 통해 처음으로 포르노 비디오를 보게 된다. 용진 보다 2살이 더 많았던 홍은 용진에게 이런 비디오를 보여줘도 되나 하고 걱정을 한다.
“용진아, 이런 비디오 보고 충격 먹어서 나중에 성인이 되어 결혼 못하는 사람도 있데.”
“괜찮아. 그냥 보자.”
마지막으로 용진에게 한 명의 친구가 더 있었다. 이름은 상훈. 3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다. 누군가 용진을 깎아 내리고 안 좋은 말을 하면 상훈은 용진의 편이 되어 막아 주곤 했다. 고3도 거의 끝나가는 가을 어느 날, 용진이와 상훈이 함께 거리를 걷는데 우연히 음반가게를 지나간다.
“용진아, 우리 여기 들어가자.”
용진은 상훈에 이끌려 그 음반가게에 들어간다. 상훈은 이것저것 둘러 보더니 카셑테잎 하나를 골라 용진에게 건넨다. 카셑테잎에는 “사랑으로 가는 길” 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이렇게 용진은 친구로부터 처음으로 즉흥적인 선물을 받아 본다.
용진은 고2때와 달리 고3을 별 정신적 어려움 없이 잘 지낸다. 그래서 대학에도 합격하게 된다. 상훈이도 용진과 같은 K대학교에 들어간다. 상훈은 건축학과에, 용진은 생물응용공학과에 들어간다. 혁과 홍은 전기에 낙방하고 후기에 들어간다.
아버지 종옥은 영주권이 없었으나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함께 살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뉴욕 봉제공장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무릎이 상하게 되고 누구의 소개로 뉴저지 농장에 관리자로 휴식을 취할 겸 들어가게 된다. 그 일로 종옥의 가족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종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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