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 03:02ㆍ짭짤한 문학/웹소설 : "오류(Error)"
그 흑인 택시기사는 경자 가족에게 흑기사였다. 그는 택시회사에 알아 보더니 델라웨어에서 내쉬빌까지 견적 1500불이라고 한다. 경자가족이 불쌍하게 보였는지 그 기사는 자기 차로 가면 900불에 데려다 줄 수 있다고 한다. 그 길로 그 기사의 비좁은 승용차에 네 가족과 기사가 먼 길을 떠난다.
한 시간쯤 지나고 그 기사는 뒷자리에 앉고 용진과 용준이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한다. 테네시에 막 접어 들 즈음, 그 기사는 생각보다 먼 거리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낙스빌에서 쉬는 중에 그 기사는 여기가 목적지 아니냐며 이제 돌아 가겠다고 우긴다. 내쉬빌과 낙스빌을 혼동한 것이다.
결국 세 시간을 더 운전해서 내쉬빌에 도달한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 그 기사는 경자가족의 아파트에서 혼자 잠에 들고 경자가족은 청소일을 하러 용진의 차를 타고 건물로 향한다. 비상이 걸린 청소회사 수퍼 바이져들이 도와주러 몰려 오고 용진의 가족은 몽롱한 상태에서 밤새도록 구루마를 밀고 베이큠을 돌리고 맙질을 해댄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갈 무렵 이미 하늘은 밝아오고 드문드문 출근하는 사람이 보인다. 집에 와서 청소회사에서 가불로 받은 현금 900불을 그 기사에게 주니 델라웨어 집으로 돌아갈 일이 까마득 한지 어린 용준을 구슬린다. 그 돈 돌려주고 비행기까지 태워 줄테니 자기를 델라웨어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이다.
순간 혹 했으나 용준이 그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자 결국 포기하고 그 기사는 그 먼 길을 홀로 떠난다. 이민 첫 1년, 용진의 가족은 미대륙 정착을 위한 신고식을 톡톡히 치룬다. 한국에 혼자 남은 딸 정윤은 경자의 어느 머리손님 집에 하숙을 하며 대학을 다닌다. 처음은 호의로 정윤을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현실적으로 정윤은 한 방을 쓰는 그 손님의 딸과 서로 불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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