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도 시인의 시 - 시련(試鍊)
2020. 12. 17. 19:59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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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 박이도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루의 양식밖엔 허락받지 않았다.
매일의 양식을 위해
그런 하루를 살기 위해
나는 하나님과 등을 대고
내일을 염려한다.
나는 하늘에 날으는 새만큼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
내일 먹을 양식과
또 어둡고 추운 곳에서 불어오는
시련의 바람을 생각하고
시름시름 자리에 누워
흐느껴 울다, 잠꼬대 같은 소리로
하나님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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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시를 쓸 수가 없다.
나의 언어를 잃어 버렸다.
나에게 지혜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내 머릿 속에 더이상 시가 없다.
그래서 박이도 시인의 시를 대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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