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격리 5일째 슬슬 닭장 속 사육되는 닭이 되어간다
2020. 11. 21. 23:11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반응형
닭장 속에서
닭장 속 사육되는 닭들의 일상처럼
삼시 세 끼 꼬박꼬박 꼬끼오 꼬꼬
배가 고플 찰나도 없이
때에 맞춰 배달되는 격리호텔 음식
며칠 전 꾸었던 오리 꿈
오늘 점심 오리고기로 꿈 뗌을 하고
닭 꿈을 꾸었다면
통닭이 나왔을까?
격리비용이 약간 더 비싸
닭 대신 오리가 나온 듯
2018년 기준, 일년에 도축되는 닭의 개체수
660억… 헉!
격리 호텔 5일 째
슬슬 닭장 속 닭이 되어간다
14일째 퇴소하는 날
푸드득푸드득
날아 가리라
암탉을 향해
----
2020. 11. 21
반응형
'짭짤한 문학 > 자유시 :: Fre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그대의 등산 - 당신이 산을 오르는 이유 (0) | 2020.12.25 |
---|---|
박이도 시인의 시 - 시련(試鍊) (0) | 2020.12.17 |
[자작시] 그녀를 만나러 | 시설격리 호텔에서 (0) | 2020.11.18 |
[자작시] 갈비를 뜯다가 그만 (0) | 2020.10.03 |
[자유시]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2) | 202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