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일기] :: 돈돈돈 돈을 좇던 돈벌레의 삶에서 내면을 키우는 삶으로 전환해야할 때다

2021. 7. 18. 06:44이야기/시인의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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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벌레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내가 그 벌레들과 다르지 않다. 돈벌레가 되어가는거 같다. 이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서 돈 벌려고 하는 것부터가 돈 좀 벌려고 하는 짓이고, 가게에서 옷 고쳐서 돈을 벌어봤자 최근 세금폭탄을 맞아서 억울하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다. 

 

세금폭탄을 맞게 된 것은 3년 전 가게 명의를 어머니에서 나로 바꾸면서 실수로 크래딧카드 결제 명의를 나로 바꾸지 않고 오랫동안 어머니 이름으로 되어 있다가 나중에서야 바꿨는데 그게 잘못되어서 세금폭탄을 맞은 것이다. 자그마치 18,000불이라는 폭탄이다. 기껏 뼈빠지게 일해서 돈을 벌었더니 세금으로 다 날리게 생겼다. 

 

 

그런 와중에 최근 어떤 손님과의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조끼 품 줄이는 걸 맡겼는데 35불을 청구했더니 그 손님이 15불 이상은 낼 수 없다는 것이다. 15불은 바지 햄 하는 가격 정도인데 이 손님이 아주 거저 할 생각을 한다. 결국 20불로 합의를 봤다.

 

이런저런 가게에서 손님 받는거 자체가 스트레스고 일 많은게 전혀 기쁘지가 않다. 누가 들으면 배 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나는 힘들다. 그런 와중에 소설가 김진명의 "가치 있는 내면의 길을 찾는 방법"이라는 30분짜리 강의를 들었다. 돈과 외모에 치우친 외적인 성공에 가치를 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숙자라도 당당한 내면을 길러야 한다는 그의 말은 요즘 나의 돈에 찌든 상태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세금폭탄은 돈돈돈 하는 나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채찍일지도 모른다. 외적인 것에 몰두하는 나의 삶에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들린다. 이 세상에 사람이 쓴 책이란 책은 다 읽고자 아주 살인적인 독서를 했던 김진명 작가가 부럽다. 그의 무게 있는 말에 나의 요즘같이 대수롭지 않은 자극에도 쉽게 팔딱팔딱 뛰는 스트레스는 아주 부끄러운 것이다. 

 

나의 내면에 무엇이 있나. 그 안에 돈을 좇는 욕심과 성적 욕망같은 말초신경적이고 외적인 것들이 많다. 그래선지 기분을 나쁘게 하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넘어진다. 그것은 내 안에 외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테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내면을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김진명 작가처럼 책을 많이 읽어야 겠지? 그렇다고 외적인 게 중요하지 않은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책도 읽을 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나. 이래저래 삶은 어렵다. 내면이고 외면이고 지쳐가는 요즘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 20여년 간 해온 가게를 처분해서라도 잠시 쉬고 싶다. 

 

근데 가게가 팔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선뜻 이 고단한 가게를 맡을 엄두를 못내는게 아닐까? 미국에서 옷수선가게를 한다는 것. 마음만 잘 다스린다면 해 볼만 한 일이다. 하지만 나같이 마음이 힘든 사람은 옷수선은 추천할만한 직업이 아니다. 사실 어떤 일이건간에 마음을 잘 다스려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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