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시] 신경통 -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건
2023. 1. 27. 21:47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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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
지난 사십 대 젊은 혈기에
몸 사릴 틈도 없던 경자의 허리 디스크는
왼쪽 다리를 타고 찌릿한 발끝에서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긴 세월 무게에 내려앉은 발톱
그 까만 무좀 사이로
인생의 전투로 폐허가 된 각질이
갈라지고 있다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 건
내 몸이지만 내 몸 같지 않은 어색함
그 낯선 발가락 사이로
찌릿찌릿 통증이 점멸하고 있다
결국 찾아간 의사의 주사 한 방에
부은 신경이 가라 앉고
날카로웠던 신경전에 어느 새
보드라운 화해의 햇살이 내리 쬐고 있다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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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지만 내 몸같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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