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기] 아내는 나의 무엇을 보고 신기했나?

2024. 6. 29. 10:57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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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나의 무엇을 보고 신기했나?

 

미국에 사는 , 한국에 있는 아내를 1년에 , 3주간 만나러 간다. 올해 2024 프람이 끝나는 5월에 우리 옷수선 가게는 손님들에게 미리 문자를 보내어 6 한달간 임시휴업임을 알리고 구글과 옐프에도 미리 6 한달 닫는다는 표시를 해야했다. 그렇게 한달이라는 장시간의 휴가를 준비하고 떠난 한국행. 이번이 아내와의 상봉 4번째다.

 

이번에 아내는 제주여행을 계획해 놓았다. 10일간의 제주여행 그리고 서울 아파트 집에서 머물며 아내와 나는 쉬었다. 아내는 아들을 키우기 위해 새벽부터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내가 한국에 오게 되면 같이 휴가를 보내게 된다. 대중교통이 쉬원치 않은 미국에서 오래 나로선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은 정말 편리하고 기분 좋은 체험이다.

 

 

어느날 버스에서 옆에 앉은 아내가 나에게, “이제 버스 타도 신기하지 않지?” 그런다. 그러자 나는, “그전같이 신기하진 않아도 너무 좋은 변함없다.” 했다. 어느날 아내가 오전 근무하러 회사에 동안 나는 재단가위와 자고(쵸크) 사러 나갔다. 버스 타기엔 그리 멀지 않아 걸어서 갔다. 찾아간 미싱가게는 정말 작고 뭔가 어수선했다.

 

주인으로 보이는 60 후반의 아저씨에게 가위와 자고를 사러 왔다고 하자, 아내가 병이 들어 병원비 내고 나면 이렇게 벌어도 남는게 없다고 한다.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의 넋두리를 듣고 카카오맵에 의지하여 다시 아파트 집으로 걸어왔다.

 

그렇게 며칠을 서울 집에서 머무르고 아내와 나는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내는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인데 티켓 예약할 이름을 한글로 적어 미국여권에 있는 나의 영문이름과 달라 공항에서 이름 변경을 해야 했다. 다행이 시간에 탑승할 있었다. 제주공항에는 1시간도 안되어 도착했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숙소를 찾아갔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 리조트에서 빌린 전기자전거로 하루종일 제주 거리를 누비고 다닌 건데 날씨가 너무 좋아 팔이 태양에 많이 그슬렀다. 며칠이 지나자 팔에는 물집이 송글송글 맺히고 시간이 지나자 얇은 피부 안쪽으로 수액이 마구 흘렀다. 그것이 신기한지 아내는 영상을 찍고 유튜브 쇼츠에 까지 올렸는데 구독자 4 정도 늘어났다.

 

 

진도 섬에서 자란 아내는 바다를 보자 속에 옷을 입은 들어가 첨벙거렸고 소심한 나는 백사장에 앉아 그런 아내를 감상하는 걸로 충분히 즐거웠다. 이렇게 우린 10여일간 제주도 한바퀴를 돌고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내는 비행기에서 내내 빨리 착륙하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이다. 그런 아내에게 미국에 오라고 너무 무리한 요구였던가. 사실 나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사는게 좋다. 일자리만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사는 편이 좋을거 같다.

 

50 초반인 내가 과연 한국에서 무슨 일을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난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선 내가 미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아내의 삶에 합류하는 방법 밖에 없다. 주위에선 한국에서 일이 뭐가 있겠냐며 부정적으로 보는데 앞으로 3 준비해서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계획해 본다.

 

제주에서 돌아와 5 남은 한국체류 중에는 아파트 집에서 쉬었다. 장성한 아들은 각자의 삶을 즐기는지 조용하고 나는 아들에게 용돈을 주는 말고는 있는게 딱히 없었다. 아내나 나나 이번 휴가로 지친 몸과 마음 쉬었고 외에 일들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떠나는 새벽 5시에 일찍 일어나 9시반 비행기를 타는 나를 위해 인천공항에 배웅 나온 아내와 또다시 작별하며 내년 이맘때까지 우린 카톡부부가 된다. 그래도 우린 각자 일이 바쁘고 싱글로 오래 살아온 탓에 카톡부부로 지내는 것에 그렇게 불만은 없어 보인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의지하며 매일 카톡으로 시시콜콜한 대화를 즐기며 그걸로 충분한듯 우리는 행복하다. 해마다 우린 신혼이고 매년 신혼여행을 떠나는 카톡부부인 것이다.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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